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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소개

<변화하는 세상에서의 복음>을 선물받다

by 서음인 2025. 6. 1.

아바서원에서 이번에 새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온 레슬리 뉴비긴의 <변화하는 세상에서의 복음>을 보내 주셨습니다. (사진 1) 사실 저는 아바서원과 또다른 출판사 한 곳에서 나온 이전 버전 두 가지를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진 2) 이번이 세 번째 만나는 동일한 책이 되겠네요. 귀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은 레슬리 뉴비긴이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 홀리 트리니티 브롬프톤 신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작은 책 속에는 그리스도의 제자요 증인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저자의 삶과 신학이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의 책들이 그다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비교적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뉴비긴은 성서에 계시된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그리스도를 주요 구주로 고백하며 회심과 개종과 선교의 필요성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세속화된 세상의 ‘정사와 권세’인 과학문명과 자본주의가 피조계를 섬기는 ‘좋은 하인’에서 사탄의 도구인 ‘나쁜 주인’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계시의 정신에 따른 하나님 경외가 그 중심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뉴비긴은 교회란 부름 받은 동시에 보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이기에, 선교란 교회의 한 기능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 그 자체라는 ‘선교적 교회론’을 주장합니다. 또한 선교의 주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고 교회는 그 도구일 뿐이며, 구원과 섭리를 포함하는 하나님의 경륜은 교회의 울타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함으로서,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자유와 능력을 제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합니다.

또한 뉴비긴은 그리스도인들이 타종교인과 무신론자들 가운데 이미 하나님이 주신 선하심에 감사하면서도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에 따라 겸손하게 복음을 선포해야 하며, 교회는 삶과 예배를 통해 복음의 이야기를 살아내는 그리스도의 제자요 증인 공동체가 되어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뉴비긴은 내 멘토가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저자 중 한 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주요 구주로 믿고 고백하면서도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구원이 곧 나와 다른 타자를 기꺼이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는 심판관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라고 여기는 대신 타종교인과 무신론자들 가운데 이미 하나님이 주신 선하심에 감사하면서도 겸손히 맡겨진 복음의 소명에 집중하라는 뉴비긴의 가르침이 참 좋습니다.(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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