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콕스와 핸드릭 크래머에 대한 기고글을 다듬다가 지루해져 잠시 관련된 주제로 딴생각!
하비 콕스의 『세속도시』는 세속화와 도시화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그 특징으로 합니다. 세속화와 도시화는 하나님의 뜻이며 그 기원은 성서라는 것입니다. 아마 콕스의 대척점에는 서구문명에 대한 준엄한 비평가 자크 엘륄의 『도시의 의미』가 있겠지요. (사진 1) 도시화와 세속화를 포함하는 세상의 질서(필연의 질서)는 우리에게 경배를 요구하는 우상이기에 결코 완전히 기독교화될 수 없다는 엘륄의 근엄한 주장과 콕스의 ‘무한 긍정’을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겠습니다.
놀라운 것은 콕스가 후기 저서인 『종교의 의미』나 『영성 음악 여성』에서 자신의 주장인 ‘신의 죽음’을 철회하고 ‘신들의 귀환’을 언급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진 2) 이러한 ‘전향’을 두고 혹자는 세속 가운데서 방황하던 탕자의 귀환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지나치게 시류에 영합하는 콕스 신학의 가벼움을 지적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틀릴 수도 없고 틀려서도 안되는” 정통의 자리에 앉기보다, 위험을 무릅쓰고 잘못을 인정하며 용감하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하비 콕스의 여정에 동참하고 싶네요!
제가 ‘평신도’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핸드릭 크래머의 『평신도 신학』과 옥한흠 목사님의 『평신도를 깨운다』를 통해서였습니다. (사진 3) 사실 선교학자와 에큐메니컬 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했던 핸드릭 크래머 자신이 평신도였습니다. 이들을 만난 이후 ‘평신도’와 ‘일상’이라는 단어는 제 신앙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되었고, 관련된 책들을 꾸준히 모으고 읽어가며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사진 4) 폴 스티븐스, 하워드 스나이더, 로버트 뱅크스, 송인규 같은 이름들이 눈에 띠는군요!
‘평신도’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교회(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진 5) 한스 큉의 『교회란 무엇인가』는 제가 처음으로 접한 가톨릭 신학자의 책이었고, 에버리 덜레스 주교의 『교회의 모델』에서는 다양한 교회의 모델에 대한 정돈된 이해를 얻었으며, 하워드 스나이더의 『그리스도의 공동체』와 레슬리 뉴비긴의 『교회란 무엇인가』는 바람직한 교회에 대한 제 생각의 기초를 잡아 주었습니다. 최근에 이뤄지는 ‘공공신학’이나 ‘선교적 교회’에 대한 논의들은 좀 더 공부해 생각을 정돈해 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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