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및 기타

코로나 시대의 부활절과 오프라인 예배

서음인 2020. 4. 5. 22:48

다음 주일이 부활절인데 아마 많은 교회들이 오프라인 예배의 재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40년간 주일날 교회 가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살아온 내부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 간단치 않을 고민이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그러나 만약 예수님께서 오늘날 세계가 처한 상황에서 수난주간을 맞이하셨다면, 이번주로 예정된 최후의 만찬은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겟세마네에서는 십자가 처형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419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기도하지 않으셨을까요? 저는 만약 하나님이 그까짓(?) 바이러스 때문에 부활절에 성회로 모이지 않는 것을 노여워하거나, 주변의 불신자 이웃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든 말든 반드시 오프라인 예배를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존재라면, 더 이상 그런 하나님을 섬기지 않겠습니다. 다행히 제가 아는 한 그런 교회는 있을지 몰라도, 그런 하나님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