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민목사님 서평 (2023년 3월 22일)
존경하는 정한욱 집사님께서 신간을 보내주셨다. 집사님과의 인연은 아마 2016년, 내가 서평을 쓰기 시작했던 때부터 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집사님은 이미 성경과 인문학과 철학과 과학과 종교와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성도였다. 하나님의 진리가 세상 구석구석까지 퍼지도록 일하며 진리를 연구하는 탐구자였다.
집사님의 책읽기와 성경공부와 연구는 목사인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월등하였다. 더구나 성경을 홀로 깊이 읽으시고 이 시대에서 과연 어떤 의미있는지 고뇌하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바른 길을 찾으시는 모습은 귀감이 되었다. 말로는 성경을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는 극보수주의와 문자주의의 사람들은 조금은 무섭고 과격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집사님의 성경사랑은 예수님의 정신과 삶을 이어가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수십년간 안과의사로서 서울에서 고창까지 오고가며 기차 안에서, 그리고 삶의 현장인 고창에 있는 안과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읽은 집사님의 아름다운 열매이다. 자신의 인생과 마음을 드린 거룩한 흔적이다. 사랑하는 딸이 기독교와 교회와 믿음과 세상을 묻는 질문에 집사님은 그동안에 축적된 지식과 공부와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을 담아 대답해 주고 있다.
집사님의 생애 첫 책 출간 소식에 그동안 서평 활동을 같이 해왔던 내게도 너무 기쁘고 감사가 넘쳤다. 현재 기독교가 혐오와 배타적인 종교가 된 것을 안타까워 하며 세상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환대의 기독교라는 것을 제시하고 싶어하셨던 집사님의 앓이가 기억난다. 의사로서 집사로서 아빠로서 성실하게 살아오셨고, 이에 진리의 탐구자로 치열하게 살아온 것에 대한 큰 선물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다.
집사님과 리뷰 활동을 함께해 오면서 늘 그 깊이와 해설에 감탄하였다. 그런데 집사님께서는 오히려 나의 서평을 더 칭찬하고 높이 평가해 주셨다. 자신은 읽고 요약 수준인데 목사님은 자신의 글을 쓰신다며 매번 격려해 주셨다. 나는 나를 응원해 주시는 어른의 말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고, 속으로 감사해 하며 역시 진리의 사람은 다르고 향기가 나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집사님께서 책을 선물로 보내준다는 소식에 계속 기다렸다. 실물을 보니 책이 더 이쁘고 구성은 알차고 내용은 받자마자 두 과를 읽었는데 역시 보통이 아니다. 대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을 정도로 소재와 정보와 주장이 탄탄하고 명확하다. 솔직히 기초가 부족한 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오히려 읽으면서 생각을 깨우고 지식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 책이 딸 뿐만 아니라 자녀를 가진 자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딸이 있다면 이 책을 무조건 선물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더 알기 원하고 관심있는 자들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청년부에서 스터디를 해도 좋은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더욱 공동체를 풍성하게 하는 책도 될 것이다. 오랜 기간 축적된 지식이 사람을 살리고 기독교를 빛나게 하는 책으로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