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저서/믿묻딸 - 서평

이동식 대표님 서평 (2023년 3월 17일 - 2024년 1월 23일)

서음인 2023. 7. 11. 17:19

2023년 5월 12일

내 입장에서는 좀더 화끈한 논의들이 쏟아져 나와도 좋았을법한 책이다.
보수적인 신학 노선의 입장인 목회자 분들에게서도 이 책의 유익을 논하는 글을 여럿 봤다. 냉혹한 평가도 보았다.
책은 그래야 한다. 세상이 하나의 일치된 완전체로 돌아가지 않듯이 책도 그렇다.
칭찬 일색이거나 비판 일색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름 그 읽기의 유익과 우려를 잘 표현해 주시는 분들의 글은 내가 봐도 이해가 쉽다. 그리고 깊은 지식이 없는 내가 우려하거나 살짝 아쉬운 부분들에 관한 시각도 비슷했다.
그런데 나는 저자분을 뵐 기회가 있었고 물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유익하고 날서지 않은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직접 마주했으니  그 의문들조차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에 표현되지 않은 저자의 심정을 보았으니까!
늘 피해야 하는 책은 칭송 일색이고 비판이나 냉철한 평가가 차지할 자리조차 없는 책들이다. 그런책은 옳지 않을 위험이 다분하다.

2023년 4월 20일

당연히 저자의 필력과 신뢰 출판사의 처음 시도하는 종교서적에 대한 관심과 열심 이런 부분들이 이 책의 화끈한 반향을 일으켰지만

한편 슬슬 그 견해(책이 나온듯 아닌듯 묻혔다면 언급조차도 안될)에 관하여 이런저런 비평이 나오기 시작하는 입장에서 이 책이 소위 기독시장에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할 때 아마 그 불 쏘시개가 된 역할을 저희 서점이 어느정도 하였다고 볼 수 있어 잠시 그 소감을 적어 봅니다.

굳이 제 신앙적 배경을 본다면 이 책이 담고있는 내용들이 마냥 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부활에 관한 입장 같은 부분들은 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받아들이기도 공감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좀 힘든 부분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저는 왜 그렇게 많이 언급했을까요?  그것은 책이 던지는 질문들을 제 주변의 꽤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학생인 제 아이들이 단지 예배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잘 읽어라라는 류의 신앙을 넘어 그 지점들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신앙을 포기하거나 멀어져가게 되는 지점이 이런책을 읽어 그래 이게맞지! 라는 부분이 아닌 질문을 외면하고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교회의 태도였습니다.

얼마전 어느 분이 신앙적으로 꼭 맞는 분석과 상황을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맞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제안에 찢겨진 상황을 알 수 없으니 그 맞는 소리가 저를 갈기갈기 찢어 버립니다. 저는 진작 알았죠. 어쩌면 맞고 틀리고를 논하기 이전에 거쳐야 할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고 또하나 저를 찾아오신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 나누었던 이야기중 인상 깊은 것은 이 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신자에관한, 신앙에 관한, 기도에 관한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늘 마주하는 신자들의 거룩한 이야기 보다 대표님과 마주한 시간 속에서 진짜로 진리를 말고 믿고 따르고 싶어하는 이들의 그 간절함을 볼 수 있었고 이 책이 나올 때 이런저런 반응을 예상하면서도 이 책을 출간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유주의니 해방신학이니 저는 그런 것 잘 모릅니다. 페북에서나마 잠간 본 저자는 일단 제가 주장하는 신자가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할 정중함과 차분함이 있으신 분이니 이야기를 나누기가 편합니다.

비록 성경의 구절이 없다고 우리가 신앙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 그 읽은 것을 녹여내고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이 다 바르고 정확히 해석되었다고 말할 수 없을 뿐더러 저는 그것을 잘모릅니다.)

책이란 것은 내 사고와 관심을 더 집중시키려 읽기도 하지만 저는 그것을 깨기위해 읽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요즘 느끼는 교회의 절망은 늘 그늘진 가리워진 부분을 간과 한다는 것과 신자들의 돌아서서 드러내지 못하는 질문과 의문을 교회들은 외면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신앙을 저같은 어느정도 전통적인 장로교 신앙을 유지한 이들에게 회의를 느끼거나 돌아서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 이상의 설득과 가르침을 우리는 할 수 없었던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믿음이나 은혜의 영역이 아닌 조금더 실제적인 교육과 양육말입니다.

저느 교리를 중시하고 전통적인 교회의 권위를 사수하는 입장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실족케 했는지도 저는 충분히 보았습니다.

이 글은 이 책을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글이 아니고 책이 나올 시점에 소개한 이로서 나는 왜 그리했는지를 다시한번 나눌 필요가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말합니다. '네가 믿는 신앙을 끝없이 의심하고 질문하고 도전 받으라고 어쩌면 너는 영원히 그것을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폭풍과 사막같은 위험을 통과하지 않는 신자가 어찌 하나님을 깊이 알아 갈 수 있고 그 믿음이란 것을 소유하겠냐고…'

지금도 제가 둘러보는 주변의 신자들이 여전히 꺼내지 못하는 회의와 질문으로 마음아파하는데 저는 이것이 믿음의 연약함이라든과 우리가 믿는 신앙의 절대자가 허술하기에 그렇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더 깊음으로 들어가기 위한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그 보이지 않는 깊음으로 들어가려면 우리는 친절한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다 진짜 위험한 부분을 지날 때 "거긴 절대 안돼~"라고 말해줄 수 있는!

제가 이 책을 꽤 언급했던 이유는 질문의 답이 아닌 질문에 있으며 그 답을 알아가고자 그 많은 책과 질문사이에 씨름해오신 저자의 시간들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어느 견해는 동의할 수 없는 지점이 있더라도 저는 그 긴 여정에 한명의 독자로서 충분한 존중을 담습니다. 책도 책이거니와 이 글을 써 내려갈 때 저는 저자의 심정은 고민은 어땠을까를 기억하니 그 불편한 부분들 조차도 저에게 좋은 경각심을 일으킵니다. 내가 대답해 주어야 하고 살펴야 할 어떤이들의 심정은 이렇겠구나라는 것을. 2023년 3월 20일

교회로 향하는 차안에서 아이에게 책에서 읽은 의문을 던졌다. "사울왕은 다윗과 비교할 때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어쩌면 이 이야기는 승자들을 위한 기록은 아닐까?" 역시나 아이는  신앙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모든 불합리한 편향성과 모순 그리고 이런저런 문제들을 이야기하면서 만일 우리의 믿음이 그렇게 증명되고 믿어져야 하면 저 사이비 이단들과 다를게 없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둘째는 자신은 예수를 안믿는다고 중얼거린다.

어제 친구인 교회 장로와 같은 시무집사 형님과 우리 아이들과 교회 앞에서 밥을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중 교회교육은 우리가 생각한것 이상으로 심각하게 그 기준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금 쎄게 말해서 나는 교사와 목회자들이 불신자를 마주함과 같이 아이들을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다가 아닌 우리의 신앙 깊숙히 감춰진 의심과 불신으로 부터 다가오는 그들의 진심과 속내를 끄집어 내야 한다.

아이가 던지는 의문들 불합리 속에는 이 책에서 언급하는 많은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믿음의 눈으로 그 의혹을 넘으라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어느순간 우리가 생각하는 이성의 영역을 뛰어넘는 믿음이 필요하나 우리에게는 거기까지 다가서기위한 이성의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토요일 밤 혼자있는 나에게 밥한끼 사주신다고 시간 반을 달려서 오신분과 이야기중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두신 집사님께 어쩌면 조금 불편하실 수 있는 입장의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렸다. 흔쾌히 이해해 주시고 우리는 이런저런 입장들에 관하여 눈치나 불편없이 의견을 나누었다. 교회가 이렇게 되면 좋겠다. 의심과 그 불신까지도 드러내고 나눌 수 있는 모습 그것을 드러낼 때 내 믿음이 의심 받는 것이 아니라 이해 받을 수 있는 모습들!

2023년 3월 18일

현재시간 밤 열시가 넘었다. 이제 버스를 타고.집으로 향한다. 나를 만나러 오신 집사님께서는 자정 가까이 되어야 전철에서 집으로 향하실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서점으로 돌아와 커피한잔을 나누며 이 책을 주제삼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페미니즘, 동성애, 장애, 세상의 진리와 정의 그리고 도피등 …자연으럽게 나누는 이야기들 중 이 책의 질문은 많은 것을 담고 있었고 마침내 나는 내가 읽기를 마친 책을 집사님께 건네드렸다.

그러면서 당부드린 것을 요약하자면 우리같은 보수적인 교단의 입장에서 보면 동성애, 부활에 관한 견해나 몇가지 사항들은 선뜻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서 딸의 질문과 아버지의 답변을 빌어 던지는 문제들은 지금 교회가 반드시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야 하며 그 마땅히 대답할 답변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교회가 세상과 젊은이들로부터 외면 받은 것은 이런 질문들 앞에서 대화를 단절 하였거나 회피한 이유가 크다 여기기 때문이다. 일단 책을 손에 쥔채로 다 읽다시피 하였다. 흡인력도 질문과 답변도 좋았고 흐름이 억지스럽지 않았는데 특히 그 짧은 분량속에 인용된 백여권의 참조된 책들의 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저자의 표현으로 다듬어져 그 대답들의 근거를 이루는 부분은 나에게는 상당한 압권으로 읽혀졌다.

종교서적을 다루지 않은 출판사에서 이런 책을 낸 것도 놀랍고 저자의 시원시원한 문체도 몹시 마음에 들었다.

내용이야 구해서 읽어보면 알겠거니와 하고싶은 말은 비록 대학생 자녀에게 대상으로 나누는 이야기이지만 이 질문들은 이미 나의 고딩중딩 자녀들이 의문과 의심과 과연 그러한가를 고민하며 던지는 질문들이기도 하고 신앙은 이런 부분에서 어그러지기도 더 자라기도 하니 나는 이 책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그러면서도 너무 재미나게 읽은…)

종교인들의 책 읽기는 상당수가 입장이 같거나 자신들의 주장을 대변할 수 있는 책들 위주로 읽혀지곤 하였다. 그러니 우리는 질문이 그 권위에 조금의 의심을 품거나 반대의 주장에 솔깃이라도 하게되면 그것을 차단하기에 급급하고 결국 우리끼리의 정신승리적인 방어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곤 했던 것이다.

아 혹시나 해서 이야기하면 이 책이 너무 급진적이거나 완전 이쪽과 저쪽의 끝에 서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기를 기대한다. 나는 읽는 내내 너무 좋았으니까.

이미 세상끝 벽에 닿은 듯 우리는 의심과 오해 진실과 왜곡이라는 벽들앞에 직면해 있다. 더 이상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벽들이 말이다.

그리고 그 벽 너머 저쪽과 이쪽 그리고 그 경계 어디서인가 서성이고 있는 이들이 이제는 들판을 가득 메우는 세상속에 있기에 우리는 이전보다 더 피하고싶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질문들 앞에서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저자의 답변은 어느면에서는 타당하고 공감하며 어느 부분은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글의 태도에서 정중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저자의 견해에 더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데 사랑하는 자녀에게 진심으로 그 믿는 믿음의 진짜를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찌 감히 이 책을 이렇다 저렇다 하겠는가? 다만 나는 매우 좋았더라는 느낌으로 읽었고 신자들은 한번쯤 저자가 제시하는 질문 앞에서 스스로 답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10부 입고되어 10부예약이 되었고 이 책은  우리서점에서 엄선한 무조건 스무건 판다. #무판다쓰 선정 도서라 나는 오늘 10부를 추가로 오더했다.

2023년 3월 17일

와! 이제 두번째 챕터 읽는데 이 책 끝내준다. 칼바르트, 본회퍼등 그 짧은 페이지에 나오는 폭넓은 인용하며 치우치나 싶으면 다시 중심을 확 틀어쥐는…

문뜩 은혜 받았다고 방방뛰고 뜨겁게 찬양한다고 하는 어떤 모임보다 교회는 이런 질문들에 확실한 고민과 대답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불편할 듯 하면서도 상당히 후련하고 공감되는 이 기분이라니 왜냐하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소위 다음세대, 또는 청년들이 교회에 남느냐, 떠나느냐 하는 실제적인 고민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무슨근거냐고? 묻는다면 이 직업 가지면서 맨날 마주하는 문제가 다 거기서 거기 같은 문제인지라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들!

우리는 이런 질문들에 그건 네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거야~라거나 정답은 이런거야를 말하는 것이 아닌 왜 이런 질문앞에 마주 할 수 밖에 없는가? 과연 그렇게 느껴지는가? 우리의 고민은 타당한가? 혹시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가려진 부분은 없는 것일까? 우리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웃음이 나온다. 기분좋은 … 예상치 못한 출판사에서 이런 탄탄한 책이 나오다니!

2024년 1월 23일

책이 나올 때 이 정도 반응일 줄 누구도 몰랐습니다. 저자께서도 여전히 어리둥절? 하다는 비슷한 언급을 하셨으니까요!

올해 기독출판의 큰 이슈중 하나로 뽑을만한 책입니다. 대표님과 만나 이야기 하던 순간만해도 일반 도서들 유통라인과 전혀 다른 과정들 분위기에 대한 정보를 거의 모르셨기에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었으니까요!

아이들과 교회를 가는 매주 3…40분의 시간 속에서 자주 느끼는 것은 지금 교회들은 이 아이들이 품고 있는 질문과 의심을 다 품어주기에는 한계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저 또한 내 자식조차 납득시킬 수 없는 신앙의 과정을 그리 쉽게 무조건 믿으라 할 수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우리는 질문을 멈추고 신앙생활을 하곤 합니다. 왠지 신앙이 없다고 판단될 듯 하여 궁금한 것과 마주하는 모순을 단지 믿음이라는 구실로 두루뭉실 넘어가곤 합니다.

늘 이야기 했지만 저자께서 언급하신 답변들에 대한 견해는 많은 차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세가지를 주목했는데 이 책을 제안하신 출판사 대표님의 신앙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진작 느낄 수 있었다는 것과 저자의 독서량이 엄청나다는 것 (특히 한 방향이 아닌 전방위적 독서) 그리고 이 책에 기록된 질문들이 내 아이들이나 신자들이 고민하던 문제 하지만 드러내지 않고 마음 한구석 꼭꼭 숨겨두곤 하던 질문들 이것을 꺼내든 역할 이런 것들에 저는 상당한 의미를 두었습니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책도 꽤 많이 판매가 되어 독자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정한욱 저자 원장님과 정은문고 이정화 대표님께서 서점에 30부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서점을 방문하시는 청년이나 교구담당 목사님들과 책이 필요하다 여겨지는 곳에 잘 사용되도록 나눌 예정입니다. 이 책들은 그냥 한번 읽어 보세요! 라고 전해지지 않고 약간의 부연 설명을 동반하여 한권한권 소중하게 잘 전달될 예정입니다.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