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저서/믿묻딸 - 서평

윤미순 권사님 서평 (2023년 4월 6일)

서음인 2023. 7. 11. 22:41

요즘 온라인에서 가장 핫한 책이다. 어쩌면 애진작에 나왔어야 한다. 여기 저기 페북 피드에 소감문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나는 애진작에 읽고서도 리뷰를 못썼을 수도....

 

저자는 신학자가 아닌 일반 신도로서 다독가이다. 딸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글이다. 아빠는 단순히 아는 바를 표현하지 않고 거기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답을 하고 있다. 물론 한가지 주제에 대해 여러 대화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25개의 질문의 특성이다.

 

성서의 무오성에 대해, 종교적 활동을 열심히 하는 자가 제자인가, 하나님은 왜 남성성으로 불리는가, 왜 인간이 죄인임을 강조하는가, 정의로운 신이 있다면 죄 없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고통 당하는 세상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나님은 역사를 통해서 뜻을 이뤄 가시나, 혹시 성서가 다윗을 위인으로 보는 것은 인간의 다른 역사처럼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인가,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권력에 순종해야하는가, 역사나 현실 속에서 전쟁과 폭력들이 종교인들에 의해 저질러져왔는데 평화의 종교라 할 수 있는가 등등.

 

세상의 부조리와 비극과 모순 때문에 의심하게 되고, 교회에서는 던질 수 없는 질문과 회의에 대한 갈증들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따뜻하고 진지하게 대답을 건넨다.

 

비단, 이런 질문들은 젊은 청년들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신앙생활을 해온 어른들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이기에 본서를 통해 그 갈증이 해소될 것이다. 인간적인 상식에서 의심되는 것들을 막무가내로 믿어야함을 강요 당한 경험이 없지 않은 현실 속에서 본서는 시대의 경종을 울리는 발판이 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쩌면 본서를 읽는 독자는 그 누구라도 아빠가 아닌 딸의 입장에서 읽게 될 것이다.

 

아빠이신 저자 정한욱 님의 내공이 장난 아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와 정돈된 문장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흡입한다.

 

" 그리스도는 인간을 종교가 아닌 삶으로 부르셨으며, 그리스도인이 제자로 부름받는 자리는 황홀한 피안이나 은혜로운 교회가 아니라 거칠고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 한가운데이기 때문이다."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