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저서/믿묻딸 - 서평

정병오 선생님 서평 (2023년 4월 4일)

서음인 2023. 7. 14. 02:14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대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동안 방황을 했다. 그러다가 대학 3학년쯤 되면서 각 과목별로 교수님이 제시해준 참고 서적들을 최대한 많이 읽는 것이 공부의 정석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주제든 그 분야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고 나름대로 소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물론 직장 생활을 얽매이고 결혼 후 자녀를 양육하다 보니 한동안은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여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배움에 대한 허기를 겨우 면하는 생활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 몸에 밴 공부에 대한 감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공부하는 의사 정한욱 선생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지 10년 정도가 된 것 같다. 그의 성실하고 폭넓은 독서 이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러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번 교제할 일이 있어서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가 읽었던 많은 책들이 단지 지식으로만 쌓여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잘 소화되어 그의 생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음을 느끼곤 했다.
 
이번에 그가 쓴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를 읽으며 그가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소개하는 서평가가 아닌 각 분야의 대표적인 책들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이를 세상에 전하는 자로서도 연마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일관된 그만의 메시지를 들으며 나의 신앙과 한국 교회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끌어올리고 소화해서 권면하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