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책소개

여성에 대한 두 권의 책

서음인 2024. 10. 19. 11:38

오늘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싶네요!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에 대한 책입니다. 한 권은 선물받았고 한 권은 내돈 내고 샀습니다.
 
제게 꾸준히 책을 보내주시는 귀인께서 이번에는 비아토르의 신간 <뵈뵈를 찾아서>를 보내 주셨습니다. 로마서 16:1-2에 나오는 뵈뵈라는 여성에 대한 짧은 진술을 실마리로 삼아 신약 시대 여성들의 삶과 그 삶이 놓인 사회적 정황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여성들 중 일부는 재산을 소유했고, 법적 권리를 지녔으며, 중요한 사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하거나 유력 인물들의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존재는 평등하나 기능은 다르다”는 궤변과 함께 성서의 이름으로 여성차별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겠습니다!
 
<새 시대 새 설교>는 여성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설교를 모은 책입니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네요. 제 책의 추천사를 써주신 강호숙 교수님을 포함해 그간 여러 책들을 통해 제게 성경을 읽는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신 선생님들의 이름이 많이 보여 기뻤습니다. 평소 설교집에는 잘 눈길을 주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은 나오자마자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책과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는 것 같네요. 한 근본주의 목사가 제 책에 대해 ‘비추천도서’라는 이름으로 별점테러와 무례한 발언을 쏟아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저자가 히틀러 급 빌런이 아닌 이상 책에 대해 ‘완벽’과 ‘순결’의 잣대를 들이대는 근본주의적 태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책에 뭔 죄가 있겠습니까. 강남순 교수의 말대로 독자는 누가 쓴 어떤 책이든 자신을 위한 ‘공구 상자’로 자유롭게 읽고 사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정성들여 만드신 귀한 책 잘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