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음인 2016. 7. 15. 09:21

불완전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종교적이든 이데올로기적이든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는 결국 악, 그것도 절대악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독교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근본주의자들은 모든 악이 제거된 하늘나라를 이 땅에 세우길 열망하지만 그들이 세상에 불러들이는 것은 언제나 지옥일 뿐이다. 철학자 칼 포퍼는 명저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특정한 도그마나 이데올로기를 통해 모든 사회악을 한번에 일소하고 이상사회를 만들겠다는 '유토피아적 사회공학' (강준만의 표현을 빌자면 '발본색원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날카롭게 경고한다. 아래 인용한 기독교 저술가인 C.S. 루이스 역시 <시편사색>에서 특별히 종교적 근본주의의 위험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준다. 


“인간의 영혼 속에 초자연이 들어오면 좋은 쪽과 나쁜 쪽 모두를 향해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리게 됩니다. 경건과 사랑과 겸손을 향해 나아가는 길과 영적 교만과 자기 의와 박해의 광기로 나아가는 길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우리를 훨씬 더 나쁜 존재로 만듭니다. 무자비한 광신도가 되는 사람은 소인이 아니라 위인이나 성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며, 온갖 악인들 중에서도 가장 악한 사람은 종교적 악인입니다” (C.S. 루이스, 시편사색)



* 이스라엘군의 최고 랍비가 전쟁중에는 군대의 사기를 위해 이교도를 성폭행해도 되고 부상당한 테러 용의자는 짐승이므로 사살해도 된다고 했단다. 혐오와 배제와 차별을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이런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을 혐오하는 것도 또다른 배제와 차별이 될까?




* 트럼프같은 #$%를 이렇게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미국제 복음주의(라고 쓰지만 '근본주의'라고 읽는다)의 맨얼굴이라면 나는 그런 '복음주의자' 가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을 뿐더러, 그런 자들이 들어간다는 '천국'에 가는 것도 절대 사양한다. 저들(White Evangelical)이 자신들의 '신앙'을 천국에서인들 고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