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야기

막간극 (2017년 1월 31일) - 반기문 총장과 '촛불'의 변심?

서음인 2017. 2. 1. 17:34

3차부터 12차까지 10차례 촛불집회에 나가봤습니다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본질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었습니다. 아마 이분이 연세가 많으셔서 일사불란한 관제동원 시위에 익숙하신가 본데, 제가 본 촛불집회는 처음부터 일사불란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자유로운 시민과 단체들의 온갖 주장과 구호로 가득한 백화쟁명(百花爭鳴)의 현장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특정 구호가 전면에 나올 수는 있었겠지만, 그 거대한 흐름을 결코 한 단체나 하나의 구호가 주도하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었다는 뜻입니다. 평생을 단선적인 상하관계에 익숙한 '신민' 으로 살아왔을 뿐, 자유롭고 다원적이며 평등한 '시민'이 되어 본 적이 없으니 그런 상황이 이해될 턱이 없지요. 

이제 좌우를 막론하고 일부 엘리트가 지배나 계몽의 대상인 '국민'이나 '민중'들을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며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시대는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했고 사람이 바뀌었으며 그 사람들의 생각이 새로와졌기 때문입니다. 이분이 알고 있는 대한민국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빅 브라더'의 지배하에서만 안도감을 느끼는 피학적인 '신민'들만을 그 성원으로 가지는 "당신들의 대한민국"일 뿐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311524001&code=91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