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단상 기독교

오늘 한국에 루터가 살아온다면?

서음인 2017. 11. 1. 12:58

이번 토요일 페북을 들여다보다가 Jushin Park 목사님이 담벼락에 올린 올해 출간된 루터와 종교개혁 관련 책 사진을 보고 유혹에 굴복해 서점에서 세 권의 책을 사고 말았습니다! 서양사학자가 쓴 책 한 권과 번역한 책 한 권, 그리고 사회학자가 쓴 책 한 권입니다. 이 중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가 쓴 책과 번역한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을 뿐더러 편집이 시원시원하고 삽화가 많다는 점이 특별히 맘에 드네요 ㅋㅋ

집에 와서는 그동안 사 왔던 루터와 종교개혁 관련 책들을 한데 모아 봤습니다. 세 번째 사진에서 왼쪽에 누워 있는 책들은 과거에 사 모은 책들이고, 오른쪽에 서 있는 책들은 올해 산 책들입니다. 제 기질이 루터와 거의 상극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관련 책이 별로 없을 줄 았았는데 모아놓고 보니 제법 되는군요!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두 권이 빠졌네요. 아날 학파에 속한 프랑스 역사학자인 뤼시앵 페브르가 쓴 <마르틴 루터, 한 인간의 운명>과 크리스찬 다이제스트에서 나온 <루터의 로마서 주석> 입니다. )

그중 읽은 책을 살펴보니 유명한 유명한 교회사가 롤란드 베인턴이 지은 <마르틴 루터의 생애>와 <종교개혁사>, 제가 좋아하는 역사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루터의 십자가 신학>과 <종교개혁사상 입문>, 그리고 <루터 저작선>에 담긴 유명한 논문 두어 편, 겨우겨우 다 읽기는 했는데 지금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 에릭 에릭슨의 <청년 루터>입니다. 물론 몇몇 교회사 책들과 특히 열심히 탐독했던 벵트 헤그룬트의 <신학사>, 그리고 후스토 곤잘레스의 <기독교 사상사>같은 책들의 루터 항목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루터가 오늘의 한국에 돌아와 교회가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한번 둘러본다면, 자신에 대한 수많은 책이 출판되고 자신의 가르침인 이신칭의가 대다수 한국교회의 모토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크게 기뻐하기보다, 탄식하며 골방으로 들어가 다시 성경을 열심히 공부한 후 한때 지푸라기 서신으로 폄하했던 야보고서를 들고 나와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죽은 것" 이라고 외치며 새로운 종교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것 같은데 ..... 그냥 아무 쓰잘데기 없는 하찮고 위험한 잡념일까요?

오늘 산 세 권의 책

박흥식 교수가 쓴 책과 번역한 책

루터, 그리고 종교개혁!!

두 권의 빠진 책

루터의 신학에 대한 설명이 든 책들

그 내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