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단상 기독교
<성서, 역사를 만나다>가 설명하는 "성서 안에 있는 낮선 신세계"
서음인
2017. 12. 19. 15:51
제가 올해의 책으로 추천한 바도 있습니다만, 야로슬라브 펠리칸의 <성서, 역사와 만나다>, 볼수록 매력적이네요. 교회사와 세속사, 사본학과 성서학, 기독교와 유대교, 문화사(음악, 미술, 문학)와 선교(성서번역)의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성서'에 대한 하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장의 솜씨가 대단합니다. 한 마디로 '서방 프로테스탄트 교회'라는 협소한 시야에 갖혀 있던 성서 이야기를 '성서 시대 전체'와 '성서의 백성 모두', 그리고 '서구문화사 전체'로 확장시켜주고 있는 있는 진실로 멋진 책입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각각의 주제들에 대해서라면 훨씬 자세하고 권위 있는 책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 모두를 이토록 흥미롭고 품위있는 텍스트 안에 멋지게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저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제가 아래 본문을 사진으로 찍어 소개하는 "성서 안에 있는 낮선 신세계"에 대해서도 들어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이 주제를 '이런 방식으로' 들려주는 저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전에 읽었던 <예수의 역사 2000년>이 꽤 어려워 첫인상이 별로였는데, 이제 이분의 팬이 돼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