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주석 - 단일저작설과 1,2,3 이사야
한참 쉬었던 이사야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사용하는 주석들의 서론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대충 편을 갈라보니 누워 있는 책들이 이사야의 단일 저작설을 고수하는 주석들이고, 서 있는 책들은 이사야서를 여러 저자가 썼다고 간주하는 주석들이로군요(사진 1).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IVP 구약주석(NBC)의 이사야 부분을 쓴 데렉 키드너(사진 2)와, NICOT/NIVAC를 쓴 존 오스왈트(그림3)가 이사야 단일저작설의 수호를 위해 열심히 분투중이군요. 그리고 국제성서주석의 오토 카이저와 WBC의 존 와츠(사진 4), 현대성서주석(Interpretation)의 크리스토퍼 사이쯔(사진 5), DSB의 존 소여(사진 6)가 여러 명의 저자, 또는 ‘이사야 학파’의 존재를 인정하는 비평적 방법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저자들을 전제하는 주석들 중에도 오래 전에 쓰였던 카이저를 제외한 WBC, Interpretation, DSB의 경우는 고전적 비평학의 주요 관심사였던 이사야서의 편집 과정보다 완결된 최종 형태로서의 이사야서 자체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네요! 김근주 교수님 책은 약간 비평적 관점에 경도된 듯 보이지만, 두 주장이 다 일리가 있다는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사진 7,8).
비전공자인 저는 이런 논쟁에 끼어들 생각이 없고, 잘잘못을 가려낼 능력도 없으며, 누가 이기든 크게 상관도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책의 제목이 「이사야서」이기 때문에 성경이 진리의 말씀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사야'가 이 책 전체의 저자여야만 한다는 식의 논리에는 더 이상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귀가 얇은 저는 공부를 계속하면서 좀 더 타당하고 설득력 있는 견해를 제시하는 쪽에 편승해 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사진 1) 이사야 주석 - '누워 있는' 단일저작과 '서 있는' 다중저작
(사진 2) IVP 성경주석(NBC) - 데렉 키드너
(사진 3) NICOT - 존 오스왈트
(사진 4) WBC - 존 와츠
(사진 5) Interpretation - 크리스토퍼 사이쯔
(사진 6) DSB - 존 소여
(사진 7) 김근주 - <특강 이사야>
(사진 8) 김근주 - <특강 이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