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훈련/성경연구단상
<별을 따라가는 여성들> 묵상 (2) - 내가 이런 묵상을 할 수 있을까?
서음인
2018. 12. 15. 12:07
자꾸 스포일러가 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오늘의 묵상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연 나같이 한국에 사는 기혼/이성애자/유자녀/비장애인/기독교인/중년 남성이라는 좁디좁은 틀 안에 “새장 안의 새처럼” 갇혀 있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이런 묵상이 나올 수 있을까요? 문득 예전에 『게릴라걸스의 서양미술사』를 읽은 후 썼던 리뷰의 결론 부분에서 ‘정통 서양 미술사’를 ‘서구 주류신학’으로, 책 이름을 이 묵상집 『별을 따라가는 여성들』로 바꾸면 지금까지 이 묵상집을 읽어온 결론으로 삼아도 크게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모두 비슷하게 생긴 조각상같은 미남들(혹은 미녀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언어로 동일한 멜로디에 맞추어 기계와 같은 일사분란함으로 단 하나의 존재를 찬양하고 있는 곳?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거기야말로 바로 지옥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진정한 축복이란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며, “요란하고 유쾌한 차이들로 가득 찬 세계”야말로 한분이시지만 삼위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본성과 부합하는 천국의 본모습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정통’ 서양미술사에 더해 세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관점에서 본 이 책 『게릴라걸스의 서양미술사』가 선물하는 다양성을 기꺼이 즐기며 잠시나마 ‘천국’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은 어떻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