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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야기

검찰사태 중간점검 (2019년 10월 4일) - 고삐풀린 권력집단에 재갈을!

by 서음인 2019. 10. 5.

3년 전 그 추웠던 겨울, 주말마다 광화문을 헤멨던 기록을 촛불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매주 블로그에 올렸고, 마침내 박근혜가 탄핵된 후로는 기분좋게 업데이트를 중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지난주부터 또 업데이트가 시작되어 버렸네요. 집도 가깝고 날씨도 좋으니 바람도 쐴 겸 내일도 한번 나가 봐야겠습니다!

 

지난 주 집회는 박근혜 때와 달리 집회 경험이 많고 조직력과 동원력을 갖춘 전통적인 좌파단체들이 불참해서였는지 진행의 매끄러움이 좀 덜했고, 상대적으로 장소가 좁은데다 주변에 빠져나갈 샛길도 거의 없다보니 집회현장의 인구밀도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성모병원쪽 구름다리에서 서초역까지의 이동에 한 시간 이상이 걸렸을 정도였지요. 그래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호를 외치고 불편을 참아가며 서로 배려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검찰의 불의하고 잔인한 수사에 대한 반발이 늘어나면서 일방적으로 몰리던 분위기에 반전의 흐름이 감지되고, 여론의 프레임도 '조국사퇴'에서 검찰개혁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듯하며,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검찰이 가진 패가 형편없이 빈약하다는 사실도 대충 드러났을 뿐 아니라, 검찰이 찔끔찔끔 흘려주는 허접한 정보를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앵무새처럼 반복하기 바쁘던 무능하고 사악한 언론들도 이제는 약간 몸을 사리는 듯 합니다.

 

정권이건, 군대건, 검찰이건, 언론이건 주권자인 시민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고삐풀린 권력은 반드시 사탄의 얼굴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당장 꼴보기 싫은 놈을 정의의 이름으로 처참하게 난도질해 주니 속이 시원하다고요? 피맛을 본 그 눈없는 칼이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도륙할 그날이 곧 도래할 것입니다. 나는 죄가 없다고요? 에이, 없는 죄도 만들어내는 무소불위 전지전능한 검찰과 언론의 '이위일체' 앞에서 감히 그 무슨 망발입니까!

 

 

<촛불일기 단상들>

 

 

검찰개혁 6차 집회 (20190928) - 그때와는 다른 '뜨거운 분노'

 

에필로그 (20170313) - 마침내, 봄이다!

19차 집회 (20170305) - 마지막 촛불이 되기를!

17차 집회 (20170225) - 세상의 빛

16차 집회 (20170218) - 태극기의 "품위"

15차 집회 (20170211) -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14차 집회 (20170204) - 축제의 한마당을 소망하며

막간극 (2017131) - 빈기문 총장과 "촛불"의 변심?

12차 집회 (20170115) - "人文" "思惟" 그리고 "讀書"의 촛불

11차 집회 (20170108) - 네 이웃의 피가 부르짖는다

10차 집회 (20161231) - 신원(伸冤)해 주시는 하나님

09차 집회 (20161224) - 인생 최고의 성탄전야

08차 집회 (20161217) - 공안총리와 민주팬덤연대

07차 집회 (20161210) - 다까기 마사오를 무덤으로

06차 집회 (20161203) - 폭발직전!

05차 집회 (20161126) - 비등점을 향해

04차 집회 (20161119) - 꽃벽과 나팔시민

03차 집회 (20161112) - 촛불에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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