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촛불이야기

에필로그 (2017년 3월 13일) - 마침내, 봄이다!

by 서음인 2017. 3. 13.

드디어 박근혜씨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습니다. 3차 집회부터 개인사정으로 빠진 두 번을 빼고 꾸준히 촛불집회에 참여해 왔던 저로서는,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온 “박근혜 없는 봄”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기쁩니다. 그리고 이 위대한 비폭력 시민혁명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었다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 놀라운 역사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집회에 다녀올 때마다 현장의 분위기와 느낌을 사진과 기록에 담아 페북과 블로그에 올려 왔습니다만,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집회는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이었던 2016년 12월 3일에 열렸던 6차 집회였습니다. 200만 시민이 철저한 비폭력으로 표출해 낸, 등골이 오싹하도록 무서웠던 “차가운 분노”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 10년을 통해 더 이상 자유롭고 다원적인 21세기의 대한민국을 담을 수 없는 낡고 추레한 가죽부대임이 만천하에 드러난 박정희 개발독재 패러다임의 흉측한 망령을 영원히 역사의 무덤으로 돌려보내고, 과거의 기억에 유폐된 수인(囚人)이 아닌 미래로부터 우리를 부르시는 참된 소망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한 마디를 반드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촛불일기 단상들>


에필로그 - 마침내, 봄이다!

19차 집회 (2017년 03월 05일) - 마지막 촛불이 되기를!

17차 집회 (2017년 02월 25일) - 세상의 빛

16차 집회 (2017년 02월 18일) - 태극기의 "품위"

15차 집회 (2017년 02월 11일) -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14차 집회 (2017년 02월 04일) - 축제의 한마당을 소망하며

막간극 - 빈기문 총장과 "촛불"의 변심?

12차 집회 (2017년 01월 15일) - "人文" "思惟" 그리고 "讀書"의 촛불

11차 집회 (2017년 01월 08일) - 네 이웃의 피가 부르짖는다

10차 집회 (2016년 12월 31일) - 신원(伸冤)해 주시는 하나님

09차 집회 (2016년 12월 24일) - 인생 최고의 성탄전야

08차 집회 (2016년 12월 17일) - 공안총리와 민주팬덤연대

07차 집회 (2016년 12월 10일) - 다까기 마사오를 무덤으로

06차 집회 (2016년 12월 03일) - 폭발직전!

05차 집회 (2016년 11월 26일) - 비등점을 향해

04차 집회 (2016년 11월 19일) - 꽃벽과 나팔시민

03차 집회 (2016년 11월 12일) - 촛불에 놀라다


끝까지 추한 모습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