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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야기

막간극 (2017년 1월 31일) - 반기문 총장과 '촛불'의 변심?

by 서음인 2017. 2. 1.

3차부터 12차까지 10차례 촛불집회에 나가봤습니다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본질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었습니다. 아마 이분이 연세가 많으셔서 일사불란한 관제동원 시위에 익숙하신가 본데, 제가 본 촛불집회는 처음부터 일사불란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자유로운 시민과 단체들의 온갖 주장과 구호로 가득한 백화쟁명(百花爭鳴)의 현장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특정 구호가 전면에 나올 수는 있었겠지만, 그 거대한 흐름을 결코 한 단체나 하나의 구호가 주도하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었다는 뜻입니다. 평생을 단선적인 상하관계에 익숙한 '신민' 으로 살아왔을 뿐, 자유롭고 다원적이며 평등한 '시민'이 되어 본 적이 없으니 그런 상황이 이해될 턱이 없지요. 

이제 좌우를 막론하고 일부 엘리트가 지배나 계몽의 대상인 '국민'이나 '민중'들을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며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시대는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변했고 사람이 바뀌었으며 그 사람들의 생각이 새로와졌기 때문입니다. 이분이 알고 있는 대한민국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빅 브라더'의 지배하에서만 안도감을 느끼는 피학적인 '신민'들만을 그 성원으로 가지는 "당신들의 대한민국"일 뿐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311524001&code=9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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