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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사회22

화해와 해방 (얀 밀리치 로호만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1.체코 출신의 저명한 신학자로 바젤 대학의 조직신학 교수였던 저자는 하나님과 인간, 하늘과 땅, 구원사와 세속사 사이의 관계는 서로 분리될 수 없으며, 그 사실이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속에서 명백하게 드러나는 성서적 신앙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이 두 차원의 긴장을 견디어내지 못한 채 기독교를 속세를 단념하고 내세의 복락을 약속해 주는 ‘민중의 아편’으로 만들거나, 반대로 전적 타자인 하나님을 일시적인 문화적 부산물로 만들어 버림으로서 구원의 총체성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구원’이란 신앙을 예전화 혹은 세속화라는 방향으로 일차원화 하려는 모든 시도를 무력화시키는 다차원적이고 포괄적인 용어이며, 구원에 대한 우리의 증언은 총체적이고 에큐메니칼적이어야 한다고 말한.. 2016. 5. 30.
복음전도와 사회운동 (로날드 사이더 지음, CLC 펴냄) 1. 젊은 시절 Christianity Today 紙에 의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신앙서적 100권중 하나로 선정된 이라는 책 (이 책은 ivp 에서 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을 통해 처음 만난 이후, 로날드 사이더는 내게 불편하지만 멀리할 수는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복음주의의 신앙적 전통에 확고히 서 있으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라는 자신들의 게토에서 나와 정치 사회적 영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책을 읽는 일은 언제나 그다지 편안하지 않은 경험이지만, 이렇게 불편한 그의 생각이야말로 전체 성경의 메시지를 올바로 보고 제대로 살아낼 수 있게 해주는 해석학적 열쇄라는 확신이 점점 더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명이 “성경적 기초에 의거해서 사회 정의에 대한 관심을 갱신하는 .. 2016. 5. 28.
그리스도와 권세들 (핸드리쿠스 베르코프 지음, 대장간 펴냄) 1. 드디어 핸드리쿠스 베르코프 (Hendrikus Verkhof 1914-1995) 의 을 만났다. 이 주제를 다룬 유명한 월터 윙크의 책들을 포함하여 제법 여러 곳에서 이름을 들어 오다 보니 한국어로 태어나기 전부터 나와는 이미 친숙해진(?) 책이다. 읽어 보니 1953년에 초판이 나온 이 오래된 책이 2014년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해줄 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2. 바울은 롬 8:38-39, 고전 15:24-26, 엡 1:20-21, 엡 2:1-2 골 2:15 를 포함한 다양한 본문에서 ‘우주적 권세들 (exousiae)’ 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는 바울이 이 용어를 당대의 유대 묵시문학에서처럼 천사나 사탄 같은 영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영향을 .. 2016. 5. 28.
부러진 십자가 (짐 월리스 지음, 아바서원 펴냄) 부러진 십자가는 1976년에 초판이 나온 오래된 책이다. 게다가 빈곤이나 전쟁 같은 심각한 사회 정치적 의제에 대해 꾸준히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급진적 복음주의자’로 지에 의해 미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5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저자 짐 월리스는 돈과 시간을 들여 자신의 책을 사서 읽는 독자를 끊임없이 불편하게 하는 놀라운 ‘은사’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40년 전에 그것도 미국에서 나온 이 책은 IVF 김종호 대표의 추천사를 빌자면 “오늘 우리의 현실을 통찰하는 데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적확한 예언자적 통찰”을 보여준다. 마치 70년대 같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다. 정사 권세 국가 짐 월리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착취와 폭력, 경쟁과 증오, 이익과 .. 201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