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세계사, 대량학살이 문명사회에 남긴 상처 (조지프 커민스 지음, 시그마북스 펴냄)
1.저자는 세계에서 문명이 가장 발달한 민주국가와 가장 압제적인 전제국가의 공통점은 무고한 생명을 대량학살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역사 속 거대 단일국가나 대규모 정치적 운동에서 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량학살의 힘을 빌지 않은 경우는 없으며, 인류의 역사는 벽돌이나 회반죽, 철이 아닌 학살당한 사람들의 피와 살, 뼈로 세워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원전 146년에 벌어진 로마에 의한 카르타고의 멸망에서부터 20세기에 자행된 난징 학살사건, 베트남 미라이 사건,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르완다와 보스니아의 인종청소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18건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대량학살과 집단살육에 대해 그 원인과 전개과정, 학살의 결과와 영향,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사후처리에 이르기까..
2016. 5. 31.
비엔나 1900년 (크리스티안 브란트슈태터 지음, 예경 펴냄)
1.소설가 스테판 츠바이크는 그의 자서전 어제의 세계(지식공작소)의 서문에서 그가 나고 자랐던 세기말, 소위 ‘좋았던 시대(La belle époque)’ 의 비엔나를 ‘안정의 황금시대’라고 부른다. 역사학자 이광주 교수에 의하면 “세기말의 유럽에서 비엔나만큼 문화적인 욕구를 정열적으로 지닌 곳은 없었으며.... 비엔나의 부르주아들이 아침 신문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문학, 연극, 음악, 미술의 소식을 알리는 문예란이었다” (편력, 한길사). 무엇보다도 세기말의 비엔나를 빛나게 해준 것은 유겐트슈틸 혹은 분리파라고 불린 클림트, 코코슈카, 에곤 실레와 같은 미술가들, 오토 바그너, 아돌프 로스와 같은 건축가들, 슈니츨러, 호프만스탈, 츠바이크 등의 소설가들, 말러, 휴고 볼프, 쇤베르크, 요한 스트라우..
2016.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