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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및 기타

대선, 2번남, 교회

by 서음인 2022. 3. 12.

1. 정의가 아닌 욕망이, 평화가 아닌 혐오가, 기독교가 아닌 무속이, 정통이 아닌 이단이 득세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솔직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누가 지도자가 되든 큰 차이가 없다. 아니 어쩌면 내 지갑은 활짝 웃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선과 동시에 정책이라고 내놓는 것들을 보니 2번남 여러분들은 … 스스로의 선택을 등에 지고 열심히 분투해 보시기 바란다. 어쨌든 이번 선거에서 기꺼이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내 재산을 불려줄 가능성이 높은 결정을 내려준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2. 대선 이후에 2번남들에게 세상은 더 이상 “아버지가 먹은 신 포도 때문에 내 이가 시리다”는 불평이 통하지 않는 곳이 되었다. 이제부터 세상은 당신들에게도 “오직 자신의 선택이 자신을 심판하는” 곳이다. 혹시 나중에 당신들이 불러온 세상이 당신들뿐 아니라 2-30대 여성들을 포함한 이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에게 고통을 주는 썩은 독사과를 맺거든 절대 남 탓하거나 당신들이 선택하지 않았던 정치세력에게 해결해 달라고 징징거리지 마라. 이제 2번남들의 선택이 그들과 공동체 성원 모두를 위한 최선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은 온전히 그들 스스로의 몫이다.  

 

3 인간들이 책임져야 할 선택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려는 어설픈 신정론 따위는 단호하게 사양한다. 혹시 당신의 선택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어떻게든 하나님의 뜻과 엮어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잘못된 선택을 한 당신의 허접한 신앙과 처참한 판던력을 탓하라. 교회 입구에 신천지 아웃을 붙여놓고 문제만 생기면 성도들을 신천지로 몰아가던 주제에 아예 신천지와 대놓고 결탁한 후보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던 자들아.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그 동네에 발을 걸치고 있지만, 철저하게 가짜인 당신들의 신앙에 대해서는 조롱과 경멸밖에 줄 것이 없다.  

 

2번남의 세상?

 

 

징징거리지 말고 과실을 맘껏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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