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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서/믿묻딸 - 서평

구애경 목사님 서평 (2023년 5월 18일)

by 서음인 2023. 7. 14.

신학자가 써야할 책을 의사가 썼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평소 깊은 독서에 찬사를 보냈던 정한욱 선생님께서 큰 일을 내셨다. 어쩌면 신도의 목소리이기에 목회자들은 더욱 더 반성의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다소 회의적이긴 하지만, 이런 계기들이 교계 반성의 동력이 되면 좋겠다.

 

"너도 경험했다시피 한국 교회에는 감탄할 만한 열정과 진지함으로 자신들이 믿는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 종교개혁자 루터의 후예들이 가득하단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키케로와 에라스뮈스의 정신인 평화와 관용, 놀이정신과 사려 깊은 회의주의 같은 가치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설령 있다 해도 비신앙적이거나 반기독교적인 것으로 폄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러나 오늘날 위기를 맞은 한국 교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열정이 아닌 더 많은 지성, 더 많은 확신이 아닌 더 많은 회의, 더 많은 진지함이 아닌 더 많은 놀이정신, 더 순수한 신앙이 아닌 더 폭넓은 신앙, 바로 수사학의 정신이 아닐까?

 

우리 시대의 교회는 그러한 정신을 구현하는 데 철저히 실패했지만, 너희가 살아갈 미래의 교회는 에라스뮈스의 후예들이 더 많아지길 바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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