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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서/믿묻딸 - 서평

홍종락 번역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2023년 (기독교 출판계) 올해의 ‘남의 책’ 10선

by 서음인 2023. 12. 11.

# 홍종락 번역가님 페북에서

한 해를 정리할 때가 되었다. 작년에 이어 기독교 출판계에서 나온 '올해의 남의 책'을 한번 정리해본다. 내가 읽어본 책 중에서 골랐기 때문에 여기 실리지 않은 수많은 귀한 책들, 특히 두껍고 어려운 책들은 싹 빠졌을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린다. 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

1. 경이 라는 세계
2. 상처 입은 앎
3. Re: 성경을 읽다
4. 그리고 로마가 그들을 보았다
5. 주는 나의 피난처
6.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7. 곁에.서.
8.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9. 나는 왜 불안한 사랑을 하는가
10. 수도회 길을 묻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나같은 보수적 신앙인에게 많은 질문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진지하고 심각한 책이지만 저자가 퍽 재미있는 분이리라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 눈을 끌었다. 이를테면 '수치'를 말하는 글에서 “모범과 포기와 희생의 방식이 … ‘선교’의 유일하게 가능한 형태라고 믿는단다.”라고 비장하게 선언한 후, “응? 말로만 하지 말고 집에서 먼저 실천하라고?”라고 하는 대목과 ‘진실'을 말하는 글에서 “언젠가 마주하게 될 진실의 거울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길 바랄게!”라고 조언한 후, 이렇게 덧붙이는 대목이다. “뭐? 나중에 마주할 진실의 거울 말고 지금 아빠 눈앞에 있는 거울부터 먼저 보면서 살부터 좀 빼라고?” 너무 비장하기만 해서는 오히려 곤란하고, 자기를 비웃을 줄 모르는 신앙은 위험하다고 했던가. 진지하고 성실하게 답하면서도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를 잊지 않는 균형감각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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