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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의사!57

센베노! 오늘 몽골 환자 한분이 익상편 수술을 위해 제 클리닉에 찾아오셨습니다. 보호자로 따라온 따님은 한국남편과 결혼해 10년간 한국에 거주하고 있어 한국말을 잘하시는 분이었고요. 진료와 수술중 9년전과 8년전 비전케어 캠프를 위해 두 차례 몽골에 방문했을 때 어깨너머로 배웠던 몽골 단어들을 총동원해서 - 센베노, 누떼 네게레, 바른죽, 증죽, 박쉬, 바이르테(안녕하세요, 눈뜨세요, 오른쪽, 왼쪽,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 환자와 대화했는데,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했던지 보호자로부터 지금까지 만난 한국사람 중 가장 몽골말을 잘할 뿐 아니라 심지어 발음도 정확하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딱 여섯 단어로 언어 전문가가 되다니 좀 얼떨떨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ㅎㅎ (사진은 8년전 몽골에서 찍은.. 2018. 2. 19.
오늘 내원한 환자가 짚고 오신 최첨단 지팡이!! 2018. 1. 17.
병원에 환자대기 알림 전광판 설치 및 대기실 의자 추가 2018. 1. 17.
동측반맹(Homonymous Hemianopia) 시야. 오늘 침침하다고 내원하신 환자분의 시야검사 결과. 침침한 것 외에는 두통이나 안통을 포함한 특별한 증상이 없고 시력도 좋았으며 안압이나 안저, 시신경 소견도 전부 정상이었기에 일단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자꾸 불편을 호소하시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리고 뭔가 '감'이 좀 꺼림직해 혹시나 하고 시야를 확인해 본 결과, 우측 동측반맹(Rt. Homonymous Hemianopia)이 발견되었다. 환자에게 머리쪽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신경외과로 의뢰해 드렸다.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철칙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그리고 .... 가장 냉철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해야 하는 의료 현장에서도 가끔은 본능적인 ‘감’이라는.. 2018. 1. 4.
겨울이 싫은 이유 원장실이 건물 옥상에 따로 떨어져 있는 관계로 식사때나 수술복으로 갈아입을 때마다 옥상까지 올라가 아주 잠시지만 찬바람을 헤치고 원장실이 있는 작은 별채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여름에는 참 쾌적한데 겨울에는 차디 찬 원장실에서 옷갈아입기 시작할 때부터 다 갈아입고 나와 다시 건물 내로 들어올 때까지가 매우 춥습니다. 딱 팬티 한장만 입고 그 위에 얇은 수술복과 가운만 걸친 상태니까요. 그래서 몇주째 감기가 안떨어지나 봅니다. 그렇다고 통유리로 되어있어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진료실 안에서 함부로 옷을 갈아입다가는 공연음란죄로 잡혀갈 가능성이 있고 ㅋㅋ 그래도 하루종일 진료실에 틀어박혀 있다가 강제로라도 한번씩 옥상에 올라가 바람도 쐬고 하늘도 쳐다보고 읍내도 한번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복받은 일이겠지요.. 2017. 12. 1.
기생충과 인권, 그리고 의료윤리 - 북한 귀순 병사의 기생충 논란을 보며 기본적으로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환자가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개인정보를 본인의 동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유출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합니다. 직무상 알게 된 환자의 개인정보를 타인에게 유출하지 않는 것은 의료법에 적시된 강제 규정일 뿐 아니라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도 나오는 의사의 가장 중요한 윤리적 의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덴만에서 총상을 입은 석 선장님을 수술하다가 이번처럼 많은 기생충이 발견됐다면 그때도 별 주저 없이 그 사실을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이번 경우처럼 그 뉴스를 아무 거북함 없이 자신들의 관음증을 만족시키며 편안하게 소비할 수 있었을까요? 혹시 대통령을 수술하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더라도 의료진이 편안하게 '기생충'을 입에 담을 수 있었을까요?.. 2017. 11. 23.
EBS 나눔 0700 374회 방송분량 EBS 나눔 0700 방송분량 https://www.facebook.com/wjdwkqtk/videos/1601672516561363/ 2017. 11. 14.
환대 갚기 - You are Intelligent! 얼마 전에 전에 백내장 수술을 해 드린 필리핀 환자분이 다시 병원을 찾아 주셨습니다. 굴절검사결과 안경이 필요 없는 정시상태였고, 0.1이 채 안되던 시력은 양안 각각 0.9까지 회복되셨네요. 일정이 바뀌어 곧 필리핀으로 귀국하셔야 한다고 해서 조금 빠르지만 예방 차원에서 야그레이져 수술까지 해드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시력 환자 특유의 무표정했던 얼굴에 다양한 표정과 환한 미소가 돌아온 것을 보니 정말 기쁩니다. 제 질문에 대답하시는 것 외에는 별로 말이 없는 분이었는데, 오늘은 환히 웃으시며 귀국 전에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자고 하시면서 "You are intelligent!" 라는 한 마디를 남겨 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은 "You are handsome!"이었는데 끝까지 그 이야긴 안.. 2017. 10. 14.
2015년 IAPB에서 발표한 세계 저시력 현황 - 세계 73억 인구중 실명환자 3600만명 포함 저시력환자 2억 5300만명 - 저시력 유병율은 1990년 4.58% 에서 2015년 3.38%로 감소 - 저시력 환자의 55%가 여성- 저시력 환자의 89%가 개발도상국에 거주- 근거리시력 장애를 호소하는 11억명의 환자들은 돗보기만 있으면 호전가능- 저시력의 원인 1위는 교정되지 않은 굴절이상 49%, 2위는 백내장 25.5%- 저시력 환자의 75% 이상이 안경교정과 백내장 수술로 회복될 수 있음! 2017. 10. 14.
혐오와 배제 - 육체의 의사와 영혼의 의사! 요즘은 '감이 노랗게 익어가면서 의사의 얼굴도 누렇게 변한다는' 가을입니다.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은 지역에 개원한 시골의사에게는 추수로 농촌이 바빠지는 가을이 보릿고개인 셈입니다. 그렇게 환자가 뜸한 가운데도 오늘 세 분의 외국인이 우리 병원에 찾아 주셨습니다. 정확하게는 한 분의 귀화 한국인과 두 분의 외국인이라고 해야 맞겠지요. 한국에 시집와서 귀화한 필리핀 출신의 한국 여성과(착각하지 마십시요. 이분은 피부색이 달라도 엄연히 완전한 한국인입니다), 시집간 딸을 보러 방문하셔서 얼마 전 제게 백내장 수술을 받으신 필리핀 친정어머니, 그리고 키르기즈스탄의 오쉬 출신으로 모스크바에서 살다가 한국에 일하러 오신 러시아 남성분이었습니다. 필리핀 어머니는 가톨릭 신자였고 키르기즈 출신 러시아 남성분은 .. 2017. 9. 21.
환대 갚기 - 필리핀에서 오신 어머니 수술! 어제 시력감소를 호소하는 외국인 환자 한분이 우리 병원에 찾아오셨습니다. 한국남편과 결혼한 딸을 방문해 잠시 머물고 계시는 필리핀 국적의 여성이었습니다. 검사해보니 오른쪽 눈은 심한 백내장으로 시력이 0.1도 채 되지 않았고, 왼쪽 눈 역시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어 수정체 전체가 하얗게 변하고 일부는 녹아서 액화되어버린 성숙백내장(mature cataract) 상태로 시력도 앞에서 손이 흔들리는 것만 겨우 느낄 수 있는 수준(안전수지 hand motion+)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심한 백내장은 요즘 한국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고, 비전케어 사역을 위해 외국에 나갔을 때나 가끔 볼 수 있지요. 외국인이라 의료보험이 없어 수술비가 꽤 나올 상황이었습니다만, 잠시 생각 끝에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수술해드리기로 하.. 2017. 9. 11.
곤충제거 전문의 - 진드기에 이어 개미까지! 잠시 전 밭에서 일하던 중 뭔가가 눈에 튀어들어간 후로 계속 이물감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호소하시는 환자 한분이 진료실에 찾아오셨습니다. 환자분 말씀으로는 뭔가가 들어간 후 따끔한 느낌이 있었고 그 후로 계속 불편하셨다고 합니다. 검사를 위해 아래 눈꺼풀을 뒤집자마자 뭔가 시커면 물체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개미 한 마리! 시골에서 날파리가 눈에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만 개미는 시골의사 생활이 16년째인 저도 처음입니다. 포셉으로 제거를 시도했으나 웬걸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알고 보니 개미가 결막을 꽉 문 채로 죽은 것이었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개미가 눈구녁을 꽉 깨물어부렀구마잉~~”이라는 보호자의 탄성과 함께 제거에 성공! 일전에는 진드기 물린 환자가 오시더니 오늘은 개미에 .. 2017. 9. 11.
병원에 서식(?) 중인 피조물들! 잠시 처치실에 들어갔다가 왠 외계인(?)이 떡 하니 저를 쳐다보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병원에 개구리에서 요정까지 다양한 피조물들이 서식(?) 중이군요 ㅋㅋ 2017. 9. 11.
봄철 진드기 조심! 어제 왼쪽 윗눈꺼풀이 붓고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이 병원에 찾아오셨습니다. 일반적인 다래끼려니 생각하고 통상적인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시행하던 중 뭔지 모를 밤색 물체가 윗눈꺼풀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 그 밤색 물체에 발 같이 생긴 것이 달려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알고 보니 진드기(mite) 한 마리가 환자의 윗눈꺼풀에 머리를 파묻고 뭔가 열심히 작업(?) 중이었던 겁니다. 저항이 만만치 않았던 큰 진드기를 forcep으로 제거했더니 박혀있던 자리에는 상처가 크게 나 있고, 녀석은 뽑혀 나와서도 살아서 기어다니기까지! 상처부위를 잘 치료하고 필요한 약물들을 처방한 후 내과진료를 받으시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 다들 진드기 조심하세.. 2017. 9. 11.
귀한 개원축하 손님들과 축하난 - 2016년 10월 8일 어제 해남에서 2002년부터 10년간 함께 했고 모로코 아가딜 캠프에서 함께 땀흘리기도 했던 성미씨가 휴가를 맞아 남편과 함께 우리 병원을 방문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30대 초반이었는데 벌써 큰아들이 대학생이라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 해남을 떠난지 5년이나 지났음에도 저를 기억하고 이렇게 찾아 주다니 정말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역시 해남에서 사무장으로 오랫동안 함께 했던 양선생 부부도 방문해 축하해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 제가 함양을 떠나면서 가장 아쉬웠던 일 중의 하나는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대전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누렸던 훌륭한 교수님들의 멋진 강의를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족했.. 2017. 9. 9.
예수님 다음으로 잘 고치는 안과!! - 2016년 10월 6일 새 진료실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귀한 분들이 보내주신 축하목의 문구에 정신이 번쩍 납니다! 2017. 9. 9.
개원준비 완료 - 2016년 10월 1일 개원준비 완료! 2017. 9. 9.
2012년 3월 비전케어 수술복과 함양수술실 2012년 3월 비전케어 본부에서 보내주신 수술복과 동티모르 커피! 2017.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