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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과학25

동물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야콥 폰 윅스퀼 지음, 정지은 옮김, 도서출판 b 펴냄), 동물이 보는 세계, 인간이 보는 세계 (히다카 도시다카 지음, 배우철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에스토니아 출신 생물학자 야콥 폰 윅스퀼(Jakob Johann von Uexkuüll, 1864~1944)이 1934년에 펴낸 『동물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환세계(環世界 Umwelt)’ 라는 혁명적인 개념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생물학의 고전이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동물 주체는 객관적인 환경 속에서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는 일부분만 인식해 주관적으로 구축한 현실인 ‘환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 살아나간다고 주장한다. 생명체는 단순히 자극에 반응하는 자동기계가 아니라 “그 자신이 중심을 이루는 고유한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주체이며, 기계라기보다는 기계를 관리하는 기술자에 비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동물에게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환경’이 아니라 주체인 동물이 의미를 부여하.. 2018. 10. 16.
과학자들 1,2,3 (김재훈 지음, 후마니스트 펴냄) 『과학자들』은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김재훈 작가가 근대 이전의 과학을 지배했던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DNA의 발견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비운의 여류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역사를 빛낸 52명의 거인들과 그들이 도달한 과학기술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만화의 형식에 담아 낸 세 권짜리 교양과학서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부제를 가진 1권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갈릴레오, 케플러, 뉴턴 등 과학이라는 학문을 태동시키고 이론을 만들어 낸 13명의 과학자를 다루고, “모든 것은 빅뱅에서 시작되었다”는 부제를 가진 2권에서는 패러데이, 맥스엘, 아인슈타인, 팬지어스와 윌슨 등 현대물리학의 새 장을 연 과학자 17명을 소개하며,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체를 밝혀내다”라는 부제를 가진 3권에.. 2018. 10. 6.
자연의 빈자리 (팀 플래너리 글/피터 샤우텐 그림, 이한흠 옮김, 지호 펴냄) 『자연의 빈자리』는 한때 서구인들에게 목격되었으나 1500년에서 1999년까지 지난 500년 사이에 멸종되어버린 포유동물과 새, 그리고 파충류 중 박제나 표본으로 보존되어 있거나 실물 묘사가 가능할 만큼 정확히 알려진 103종의 동물을, 화가인 피터 샤우텐이 생동감 넘치는 실물 크기의 그림으로 복원하고 친구인 환경생물학자 팀 플래너리가 그 동물의 분포와 생태, 목격담, 마지막 목격시기, 추정되는 멸종 원인까지를 포함하는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엮어낸 책이다. 저자들은 기나긴 진화의 시간으로 보자면 모든 종은 멸종이라는 운명을 맞이하기 마련이지만, 지구의 역사에서 멸종 속도가 너무 빨라 생태계 전체가 안정을 잃었던 여섯 차례의 대멸종 중 마지막이 5만 년 전 인류가 그 요람인 아프리카로부터 지구 표면 전체로.. 2018. 9. 10.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까치 펴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양성자가 무엇이고 단백질이 무엇인지 몰랐고, 쿼크와 준성을 구별하지도 못했고, 지질학자들이 협곡의 바위 층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 어떻게 알아보는지도 몰랐던”, 한마디로 과학에 대해서 완전한 문외한이었던 한 여행 에세이스트가 우연한 기회에 ‘자연’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되면서 3년간에 걸쳐 관련된 책과 잡지를 읽고 전문가를 찾아다닌 끝에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써낸 과학교양서이다. 저자는 정말 재미없게 씌어진 과학 교과서를 접하며 과학에 흥미를 잃고 말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과학의 신비로움과 성과에 대해 너무 기술적이거나 어렵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는 없는 것일.. 2018. 6. 25.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가마타 히로키 지음, 이정모 감수, 부키 펴냄) 1.『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은 교토대학 인문환경학과 교수이자 과학 저술가인 저자 가마타 히로키(謙田活毅)가, 진화론의 비조인 다윈의 문제작 『종의 기원』에서부터 대륙 이동설을 주창했던 알프레드 베게너의 『대륙과 해양의 기원』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변화시키고 현대 문명의 기초를 다져 온 위대한 과학 고전 열네 권을 선정해 간략하게 해설한 책이다. 2. 저자는 각 장마다 각각의 고전들이 어떠한 사상사적 배경에서 등장했고, 당대에는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후, 각 고전의 핵심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맛보기로 보여준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서는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이 해당 고전이 다루고 있는.. 2018. 1. 16.
광우병 논쟁 (김기흥 지음, 해나무 刊) 2008년 한국은 광우병 파동에 휩싸였다. 국민들은 매일 거리로 나섰고, 급기야 대통령이 사과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이 사태는 서서히 진정되었지만 ‘광우병’ 이라는 이름과 그 공포는 국민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이 책은 의학사와 의료사회학을 전공한 저자가 광우병 및 유사 질환들에 대한 질병의 기원과 과학자들의 연구성과, 그리고 질환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서술한 책이다. 그뿐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변동 상황과 정책이 이러한 질환들의 발생과 과학자들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기도 하다. 저자는 광우병이 인간에게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단 걸리면 100% 사망할 뿐 아니라 치료법 및 진단법도 없는 무서운 질병으로, 그 사회적 비용과 파장을 .. 2016. 6. 1.
전염병의 문화사 (아노 키렌 지음, 사이언스 북스 펴냄) 20세기 후반 들어 선진국에서는 항생제의 발견과 의료 및 보건수준의 향상으로 전염병의 발생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제 전염병은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세력이 아니며, 현대의학은 마침내 길고 긴 역병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 결과 전염병의 부재란 당연한 것이며 거의 권리라고까지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AIDS, 조류독감, 광우병과 같이 그 동안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치명적인 전염병들이 연이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러한 낙관론은 급격하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전염병을 정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은 오만하고 위험한 것으로, 기생과 감염이란 자연의 기본적인 현상이며, 전염병은 생명 자체만큼이나 오랜 기원을 가지고 끊임없.. 2016.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