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목록2004~

2016년 - 알려야 한다!

by 서음인 2016. 12. 31.

드디어 2016년의 마지막이 다가오고야 말았네요.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지금까지 읽은 책과 읽고 있는 책을 한데 모아놓고 사진을 찍는 엄숙한(?) 의식을 나홀로 거행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병원도 옮겼고 이사도 하고 그밖에 여러 일들도 많아 예년 수준의 딱 절반 정도 밖에 책을 읽지 못했네요. 독서도 리듬이 있어서 한번 깨지면 회복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아무래도 병원 이전을 고민하면서부터 새로 개원한 병원이 어느 정도 자리잡기까지의 꽤 오랜 기간 책과 멀어져 있다 보니 아직까지도 독서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올해 팔자에 없는 조직신학 공부를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멋모르고 덤볐다가 "조직"(신학)의 쓴맛을 톡톡히 보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던 것도 전반적으로 책읽기가 지지부진했던 한 가지 이유가 되겠네요. 물론 조직신학책 읽기 자체는 그런 희생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었지만요.

여러 이유로 페북에 책에 관련된 포스팅을 올리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만, 제 지론은 병(病)과 책읽기는 자꾸 알리고 자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꾸 자랑해서 “좋아요”도 받고 칭찬도 듣고 때로는 질책도 받아 봐야 그 맛에 더 열심히, 더 집중해서 책을 읽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페북세상이 허술한 동네 같아도 독설이나 신비주의나 글빨이나 아는 척으로 얕은 지식과 부박한 통찰을 가리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 결국 철저하게 밑천이 드러나고야 마는 무서운 정글이라는 사실을 가끔 경험합니다. 내공으로 가득한 강호의 고수들이 책에 대한 내 어설프고 허접한 자랑질을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모골이 송연한 광경을 떠올린다면 어찌 더 맹렬히 용맹정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자랑질(!)을 더 잘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책읽기에 매진할 예정이니, 페친 제호(諸豪)께서도 혹시 제가 게을러진다 싶으면 주저 말고 많은 질책 부탁드립니다~~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