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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목록2004~

2018년 - 함께여서 행복했다

by 서음인 2019. 1. 2.

드디어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저는 2004년부터 독서노트에 읽은 책의 목록과 날짜를 기록해 왔고, 201011월부터 읽은 책에 대한 요약이나 리뷰를 페북에 올려왔으며, 2012년부터는 매년 마지막 날에 그해에 어떤 형태로든 저와 만났던 책들을 함께 모아 사진을 찍어 페북에 올리는 엄숙한(?) 의식을 거행해 왔습니다. 그나저나 읽은 책중 양희송님의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과 헤르베르트 브라운의 <예수와 그의 시대>는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여기 있는 책들은 올해 다 읽었거나, 읽고 있거나, 전에 읽었지만 올해 다시 살피면서 리뷰를 쓴 책들입니다. 요약이든 리뷰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읽기에만 집중한다면 연말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양의 책무더기를 쌓아올릴 수 있겠지만, 단순히 많이 읽기만 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로는 서투른 리뷰나마 반드시 SNS에 공표함으로서 망각의 힘에도 저항하고 게을러지려는 마음도 다잡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남긴 흔적이 누구에겐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감사한 일이겠습니다.

 

아직 다 읽지 못한 몇권을 제외하고 이제 캄캄한 서가에서 오랜, 어쩌면 영원할 안식을 취하게 될 이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올해 나와 희노애락을 나눠 줘서 고마왔고 함께여서 행복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징글징글한 이사야 주석들은 3년째 붙들고 있게 되네요. 끈질기게 이별에 저항하는 지독한 놈들이지만,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있는 법! 2019년에는 어떻게든 반드시 이자들과도 끝을 보고야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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