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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인문/철학

현대 철학 로드맵(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아르테 펴냄)

by 서음인 2017. 12. 23.

이 책은 ‘사상가 50인이 안내하는 知의 최전선’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현대를 대표하는 사상가 50명의 핵심적인 생각을, 그 사상가를 대표하는 잘 알려진 키워드(예를 들면 롤랑 바르트의 '저자의 죽음'이나 아도르노의 ‘도구적 이성’, 울리히 벡의 ‘위험 사회’)를 중심으로 도표/그림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하는 현대사상 입문서다.


저자는 근대를 비판함으로서 현대로 가는 문을 연 마르크스에서 비트겐슈타인에 이르는 일곱 명의 사상가로부터 시작하여, 근대적 '주체'개념을 비판하며 구조의 지배를 강조한 프랑스의 구조주의/포스트구조주의 사상가들과, 파시즘과 대항하며 서구 마르크시즘을 토대로 ‘근대성’ 비판에 주력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 사상가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계급분화와 기능분화, 포스트모던과 재귀적 근대와 같이 다양한 관점에서 현대사회에 접근하는 사회학자들과, '정의'라는 주제를 놓고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라는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치열한 논쟁을 벌여 온 정치사상가들을 다루며, 마지막으로 '인간의 조건'을 고민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에서부터 '동물해방'을 주창하는 윤리학자 피터 싱어에 이르기까지 위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열두 명의 사상가들을 소개하면서 이 책을 마치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현대사상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유명한 사상가들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과, 현대사상의 개략적인 흐름에 대한 큰 그림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끔 언론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각 사상가들의 핵심 키워드를 도표나 그림과 함께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판형에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고 '시원한' 편집에 한 사상가 당 많아야 너뎃 페이지 정도만 할애하고 있는 이 책 한권으로 복잡하고 난해하기로 소문난 현대사상의 윤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당연히 심각하게 비현실적이다. 독자가 자신의 무지를 절감하고 더 열심히 공부할 동기를 얻게 된다면, 이 작은 책은 자신의 소임을 충분히 완수한 것이 아닐까?


만약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사상가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다음 단계로 철학아카데미에서 진행됐던 강의를 동녂에서 책으로 펴낸 세 권의 “처음 읽는 철학" 시리즈(처음 읽는 영미 현대철학,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와 연구모임 사회비판과 대안에서 엮고 사월의 책에서 펴낸 “테제들” 시리즈(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목 차


머리말 완전히 새로운 현대사상


제1장 현대사상의 개척자들

Intro 현대사상의 원류가 된 사상가 일곱 명

01. 카를 마르크스: 자본주의 붕괴가 필연인 이유

02. 프리드리히 니체: 근대의 학문과 도덕을 밑바닥에서부터 해체하다

03.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간은 ‘무의식’으로 이루어졌다

04. 막스 베버: 근대 합리주의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05. 페르디낭 드 소쉬르: 구조주의의 시조

06. 마르틴 하이데거: 인간도 기술에 선동된다

0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언어론적 전환은 근대를 초월한다


제2장 프랑스 현대사상

Intro 프랑스 현대사상은 실존주의와 결별하며 시작되었다

01.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다

02. 자크 라캉: 자아는 타자에 의해 형성된다

03. 루이 알튀세르와 롤랑 바르트: 근대적 주체에 내린 사형선고

04. 미셸 푸코: 인간관계가 있는 곳에 권력이 있다

05. 장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 사회를 간파하다

06.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욕망은 본질적으로 혁명적이다

07. 자크 데리다: 탈구축으로 계층 질서를 전도하라


제3장 독일 현대사상

Intro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파시즘과 대결하며 탄생했다

01.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어 아도르노: 왜 계몽은 폭력으로 전화되는가?

02. 발터 베냐민: 신적 폭력에서 혁명의 가능성을 보다

03. 에리히 프롬: 근대인은 왜 자유로부터 도피할까?

04. 위르겐 하버마스: 의사소통적 이성의 가능성

05. 악셀 호네트: ‘언어’에서 ‘인정’으로

06. 노르베르트 볼츠: 탈주술화된 세계에서의 탈출

07. 페터 슬로터다이크: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사형선고를 내리다


제4장 사회학 사상

Intro 현대사회는 포스트모던인가, 재귀적 근대인가? 150

01. 피에르 부르디외: 문화적 습관은 계층으로 연결된다

02. 니클라스 루만: 시스템이 환경의 복잡성을 감축한다

03. 울리히 벡: 현대사회는 위험을 안고 있다

04. 앤서니 기든스: 재귀적 근대란 어떤 시대인가?

05. 지그문트 바우만: 모든 것은 쓰고 버려진다

06. 작 영: 포섭형 사회에서 배제형 사회로

07. 이매뉴얼 월러스틴: 근대 세계 체제의 위기


제5장 정의의 사상

Intro 정의란 무엇인가? 자유주의를 둘러싼 백가쟁명 194

01. 존 롤스: 자유주의의 재구축

02. 로버트 노직: 최소 국가의 사상

03. 리처드 로티: 신실용주의를 이끌다

04. 리처드 마빈 헤어: 칸트주의적 공리주의자

05. 마이클 샌델: 자아는 공동체 속에서 만들어진다

06. 찰스 테일러: 다문화주의를 제창한 공동체주의자

07. 아마티아 센: 역량을 통해 정의를 생각한다


제6장 이 사상가를 보라

Intro 현대사상은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01.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02. 안토니오 네그리: 세계 권력에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03. 슬라보이 지제크: 포스트모던 시대의 공산주의자

04. 알랭 바디우: 현대의 가장 위험한 철학자

05. 장 뤽 낭시: 단수이자 복수로서의 존재

06. 조르조 아감벤: 누구나 ‘호모 사케르’가 될 수 있다

07. 에마뉘엘 토드: 문해율과 출생률로 민주화를 예언하다

08. 주디스 버틀러: 생물학적 성도 사회적으로 구축된다

09. 프리드리히 키틀러: 기술 미디어가 세계의 인식을 변화시킨다

10. 로런스 레시그: 사이버공간 속의 자유와 규제

11. 피터 싱어: 종種 중심주의를 비판하는 공리주의자

12. 로버트 브랜덤: 신실용주의의 새로운 전개




동녂에서 펴낸 "처음 읽는 철학"시리즈와 사월의 책에서 펴낸 "테제들" 시리즈. 

한국 저자들이 쓴 현대사상가들에 대한 대한 훌륭한 소개글들이 들어 있다.  



벤야민의 '아우라'에 대한 설명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


존 롤스의 정의론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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