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에드워즈 명설교 시리즈 4권 (조나단 에드워즈 지음, 부흥과개혁사 펴냄)

‘조나단 에드워즈 명설교 시리즈’는 18세기 초반 미국에서 일어난 1차 대각성 운동의 주역이자 미국이 낳은 가장 중요하고 독창적인 철학적 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청교도 목사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 1758)의 대표적인 설교들을 소책자로 엮어 낸 시리즈다. 

이 작품들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영광, 인간의 전적 타락과 지옥의 확실성,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속사역과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 성령이 주시는 ‘영적인 지식’과 하나님을 기뻐함 등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 주제들을 성경을 증거 본문(proof text)으로 삼아 논리적으로 해설하는 ‘교리설교’의 진수를 보여준다. 교회사가 후스토 곤잘레스는 이러한 조나단 에드워즈의 설교를 “격하고 감정적인 장광설이 아니라 심오한 신학적 문제들을 세심하게 강해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논리적이고 섬세하며 구조적으로도 잘 짜여져 있지만 강력한 은유 외에 어떤 예화의 도움도 없이 무거운 교리적 주제들을 직접 다루는 그의 설교는, 성서신학에 근거해 성경 내러티브를 해설하는 데 집중하는 강해설교나 예화와 만담으로 범벅이 된 잡탕 설교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상당히 딱딱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런 설교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영적 부흥을 촉발시켰던 시대는 과연 어떤 시대였을까? 소책자에 담긴 설교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다.

 

1.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죄인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죄인」은 대표적인 전도설교 혹은 ‘지옥불 설교’로,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죄인들이 처해 있는 비참한 운명을 탁월한 비유와 명징한 논리로 생생하게 묘사한 이 설교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회심하면서 대각성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한다. 에드워즈는 신명기 32:35을 본문으로 삼은 이 설교에서 죄에 대한 하나님의 맹렬한 분노로 인해 언제라도 지옥에 떨어질 수 있는 죄인들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과 오래 참으심 때문이며, 아직 거듭나지 않은 모든 사람은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깨닫고 그리스도께로 회심함으로 속히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2. 신적이며 영적인 빛

 

「신적이며 영적인 빛」은 짧은 분량이지만 1746년에 발간된 그의 대표작 『신앙감정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그의 대표적인 설교 중 하나다. 에드워즈는 마태복음 16장 7절을 본문으로 삼은 이 설교에서 신학적 지식은 이성을 통해 관념적으로 파악되는 ‘자연적’ 또는 ‘이론적’인 지식과 ‘마음의 감각’을 통해 알 수 있는 ‘영적’인 지식으로 구분되며,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이 두 지식이 모두 필요하나 구원 얻는 데 필요한 더 중요한 지식은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마음의 감각’을 통해 우리에게 직접 주입해 주시는 영적인 지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도 복음의 진리를 알게 해주는 이러한 ‘신적이고 영적인 빛’을 가진 성도는 지적인 동의나 고백의 차원을 넘어 하나님의 성품과 사역을 사랑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3. 신학공부의 필요성과 중요성

 

원제가 ‘하나님의 진리를 철저하게 아는 것의 중요성과 유익’인 이 설교에서 에드워즈는 신학이란 전적으로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에 의존하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교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히브리서 5장 12절에 기초해 우리가 영적이고 실천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이론적 자연적 지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이 주신 이성을 사용하여 세상의 어떤 지식보다 귀한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을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성경과 신앙서적을 많이 읽고, 영혼의 유익과 실천을 위해 기도하면서 공부하며, 각자가 공부한 내용을 서로 나눠야 한다고 권면한다.

 

 

4. 구속 사역을 통해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

 

「구속 사역을 통해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은 구속 사역의 목표가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점을 가장 탁월하게 밝힌 명설교이자, 에드워즈가 뉴잉글랜드 사회에 탁월한 신학자요 설교자로 공적으로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고린도 전서 1장 29~31절을 본문으로 삼은 이 설교에서 우리의 구원은 삼위 하나님의 협동 사역을 통해, 즉 성부 하나님으로부터(of), 성자 예수님을 통해(through), 성령 하나님 안에서(in)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구속받은 자들은 자신들이 받은 모든 유익의 원천인 하나님께 직접적 · 즉각적 ·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며, 이렇게 구속받은 자들이 절대적으로 의존할 때 하나님은 구속 사역을 통해 높임과 영광을 받으신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기에 구속에 있어 전적으로 하나님께만 의존하게 하지 않는 교리나 신학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