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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및 기타57

가방끈이 끊어지다! 주말을 맞아 직장에서 집으로 복귀하는 기차역에서 오래전 아내가 선물로 사줘서 그간 잘 써왔던 가방 어깨걸이끈의 고정 부분이 갑자기 툭 끊어졌습니다. 책이란 책은 전부 쑤셔넣고 다니는 험한 주인을 만났지만 잘 버텨준 튼튼하고 기특한 가방이었는데 아쉽네요. 다른 곳은 멀쩡하니 그냥 손으로 들고 들고 다닐까도 생각했는데, 그러자니 걸어다니며 SNS를 제대로 못해 금단증상에 시달릴 것 같고 .... 걍 아내에게 오랜만에 하나 더 선물해달라고 말이나 꺼내봐야겠습니다 ㅎㅎ (2019. 9. 21 토요일) 2019. 9. 24.
찬도사님이 그려준 내 얼굴! 2019. 9. 16.
일본의 무역보복과 노예근성, 그리고 "힘내라 문재인 정부" 저는 경제를 잘 몰라서 이번 일에 입다물고 있었습니다만, 한국일보에 실린 "힘내라 문제인 정부"라는 이 칼럼의 내용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심금을 울립니다. 기적적인 출애굽에 성공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끝내 가나안 땅으로 들아가지 못한 채 모두 광야에서 죽고 만 이유는 바로 "노예근성" 때문이었습니다. 뼛속까지 뿌리박힌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채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그래도 '밥은 편하게 얻어먹던' 대제국 이집트의 우산 아래로 돌아가자고 아우성치던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에 용감하고 당당하게 맞서는 자유인들이 살아가야 할 가나안 복지에 들어갈 자격도 능력도 없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말았습니다. 힘 없는 자의 용기가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만, 개인이든 공동체든 가끔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존심과 존엄을 지켜야 .. 2019. 7. 25.
딸과의 대화 - 가족이란 무엇인가? 밥먹으러 가면서 나눴던 고등학생 딸과의 카톡 대화 내용입니다. 이름과 사진을 "지우라는" 조건 하에 실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지금보니 엉뚱한 동문서답도 눈에 띠네요. 걸어가며 서툰 문자실력으로 급하게 답한 것이라 그렇다고 자위해 봅니다 ㅋㅋ 그나저나 여기서 "그런데 성경에서는 ..." 한 마디만 더 물어봤으면 또다른 이야기단지를 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거기까지 못가다니 쬐끔 아쉽습니다 ㅋㅋ 이런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다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 만약 지금이라면 죄의식의 문화와 명예-수치의 문화, 세상의 변혁에 대한 유물론과 유심론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을 것 같습니다^^ 2019. 5. 18.
혐오와 배제가 신앙일까? 2000년이 넘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기독교 역사를 타자를 미워하고 혐오하기 위한 빈약하고 천박한 알리바이 수준으로 전락시키려는 분들을 보면 화도 나지만 한편으로는 안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믿고, 십자가의 도와 예수의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대신 신앙의 이름으로 마음속에 응어리진 분노를 타자에게 쏟아붓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해야만 비로소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삶과 신앙이란 도대체 얼마나 비참한 나락속에 빠져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일까요?그리고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믿는다고 매주마다 고백하면서도 타인을 증오하거나 혐오하는 가짜뉴스를 아무 거리낌 없이 만들거나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분들은, 가짜뉴스라는 우상을 섬기는 죄와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모독하.. 2018. 9. 27.
합동교단 총회와 교회의 "진짜 적" 에 대한 옥성득 교수님의 단상 깊이 공감합니다. 옥교수님이 기독교의 가짜 적이라고 규정한 것들이 기독교를 위협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외부의 적이 기독교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는 것이야말로 그들이 그렇게 입으로 전지전능하다고 고백하는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고 성령을 모독하는 행위가 아니겠습니까? '총회'라는 곳에 시커먼 옷을 입고 우거지상을 한 마초스러운 남자들만 우글거리던데 겁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ㅋㅋㅋ 게다가 몇몇 기독운동단체를 조사하기 위해 회의비(=밥값) 천만원 포함 사천만원을 쓰겠다니, 저 '총회' 라는 곳에는 성도들의 피땀어린 헌금이 산처럼 쌓여서 썩어가고 있나 봅니다. 그 조사가 그렇게 중차대한 일이면 담당하시는 분들이 먼저 본인 손발로 직접 일해서 비용을 마련한 후 하든지 말든지 하시기를 진지하게 권유드립.. 2018. 9. 12.
장로교 근본주의 사전 정통이란 무엇인가?차별이란 무엇인가? 니 주제를 알라! 2018. 8. 6.
SRT 지연으로 인한 난리! 직장에 복귀하려고 수서역에 왔더니 난리가 났군요! 도착하는 차들은 100분 연착중이고, 10시 25분차를 타야 하는데 출발 안내판에 아예 없어요. 문의해보니 취소는 안되었고 앞차가 빠지면 순서대로 안내판에 뜰거라고 합니다. 원인이 신호기 고장이라는데 .... 오늘 중에 갈 수 있을까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항의를 하더라도 소리를 지르는 분들은 분들은 안계시네요!오~~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탔습니다! 55분 출발이라고 하니 딱 30분 지연이군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2018. 7. 30.
청어람아카데미 월간 북토크 <교양으로서의 신학> 어제 청어람아카데미가 주최한 2월 북토크 에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사회를 보신 용서점 박용희 사장님, 정신과 전문의면서 톰 라이트 책을 직접 번역 ‧ 출간하시는 에클레시아북스의 최현만 선생님, 을 포함한 여러 책들을 번역 ‧ 출간하면서 작년에 가장 주목받는 신생출판사로 떠오른 도서출판 100의 김지호 대표님 등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쟁쟁한 신학 덕후들 사이에 부족한 사람이 어쩌다보니 말석에 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영광이!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상당히 걱정했는데 양희송 대표님을 포함한 청어람아카데미의 모든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신 분들이 워낙 훌륭하셔서 다행히 생각한 것 보다는 덜 떨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두분 패널이 번역하신 책에 사인도 받고, 사고 싶었던 책 두 권도 사들고 .. 2018. 3. 3.
2017년 고신교단총회, 애 많이 낳읍시다! 요새 각 교단 총회가 한창인 모양입니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개콘 저리가라입니다. 교단별로 시시각각 올라오는 기상천외한 새 "결의"들을 따라가느라 도대체 책에 집중할 수가 없네요. 오늘은 그들 중 그래도 좀 약한(?) 걸로 하나 골라봤습니다. 혹시 왜 멀쩡해 보이는 분들이 저런 말씀들을 하시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이 기사에 링크된 "총회"라는 곳의 사진을 보니 뭔가를 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교회에 그렇게도 많고많던 젊은이들과 여성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코빼기도 뵈질 않고, 짙은 색 양복을 입고 머리에 기름을 바른 근엄한 표정의 장년/노년 남성들만 한가득 모여 있으니 애 많이 낳으면 감사장을 주겠다는 생각이 대책이라고 나오는 것 아닐까요? 만약 아주 먼 훗날 고고학자들이 이 사진을 발견한다.. 2017. 10. 14.
외로움 어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집앞에 있는 쇼핑몰 지하에 있는 식당가로 저녁식사를 위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큰딸 사이에 뭔가 냉랭한 기류가 흐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찬바람이 쌩쌩 나는 둘 사이에 끼어 쩔쩔매던 중(그 와중에 아들놈은 밥만먹고 혼자 휙 들어가 버렸습니다!) 식사후 맛있는 후식을 즐기기 위해 들른 빙수가게에서 드디어 불꽃이 한번 튀고야 말았습니다. 평소 그렇게 좋아하던 빙수는 맛이 하나도 없고, 두 여자 사이에서 진한 '외로움'만 곱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어찌어찌 수습해 쇼핑몰 1층으로 올라가 집으로 어색한 발걸음을 옮기던 중 갑자기 두 사람의 눈이 번뜩이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장품 가게로 발길을! 그리고 가게의 문턱을 넘는 순간부터 언제 싸웠냐는 듯 넘나 다정한 모녀로 돌아와.. 2017. 4. 17.
"파면"과 '파괴"사이 - 기독대의 손원영 교수 파면을 바라보며 1. 한 극단적인 개신교인이 불당에 들어가 불상을 파손한 일에 대해 한 신학대학 교수님이 사과하고 훼손된 불상을 재건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교수님이 속한 신학대학은 이 일을 빌미로 그 교수님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과연 불상을 훼손하는 행위와 그 교수님을 파면하는 행위 사이에는 질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걸까요? 또 그 교수님을 파면하는 행위와 우상이라는 이유로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유적지를 파괴하는 IS의 행위는 질적으로 다른 걸까요?2. 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겠습니다. 저 교수님을 "파면"하는 것이 신앙의 행위라고 굳게 믿는 사람은 주류가 되고 힘을 가지게 되면 언제든지 믿음이라는 명분으로 타종교의 상징이나 사원을 "파괴"하고 그 신도들을 "핍박"할 수 있는 사람일 겁니.. 2017. 2. 22.
트럼프의 '기독교'와 미가의 산당 이 사람이 아는 유일한 성경구절이 "눈에는 눈, 귀에는 귀"라고 하니, 눈을 감고 "테러에는 물고문과 입국금지"라고 스스로에게 웅얼거리고 있을까요? 여성의 음부를 움켜쥐기만 하면 만사가 OK 라고 외치고 특정 국가의 국민을 전부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낙인찍어 입국을 금지시키면서도 자신의 사업적 이해가 있는 나라는 교묘하게 제외하는 천박한 인간이 대통령이 되도, 반이슬람 반동성애 메리크리스마스에 덧붙여 백악관에서 기도만 하면 미국이 '신앙의 나라'로 다시 돌아가는 건가요? 이 떼바보들의 정의에 의하면 '신앙'이란 온 세상의 주님이신 하나님을 특정 인종과 종교집단과 정권의 수호신으로 모셔들이는 것인가 봅니다. 저 모습을 보니 필리스 트리블이 text of terror 라고 명명했다는 사사기, 그중에서도 미가라.. 2017. 2. 6.
한국 보수의 민낯 한국의 보수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패했지만 유능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단기간내에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이끌었으니 그럴 만 했지요. 그러나 보수정권 10년을 거치며 드러난 한국 보수의 현주소는 "총체적 무능"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수준이었습니다. 정치적 반대파에게 "좌파" "빨갱이"라는 라벨을 붙이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오랫동안 땅짚고 헤엄치는 손쉬운 게임만 하다 보니 실력을 키울 필요도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렇게 엄청난 권력의 지원과 비호를 받고 탄생한 소위 "국정교과서"가 이념적 지향을 떠나 온갖 철 지난 학설과 오류로 점철된 "책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종이뭉치" 에 불과했다는 사.. 2016. 12. 31.
元 老 "원로"란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나이에 값하는 판단력과 지혜, 그리고 목사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갖춘 분들에게 적합한 호칭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대의 흐름을 더 이상 따라잡기 힘들다 싶으면 여기저기 끼어들어 블라블라 입방정을 떨지 말고 자신들의 시대와 그 정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음을 겸허히 인정하면서 젊은이들이 만들어가는 새 역사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입니다. 역사의 시간은 과거 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선물해준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로부터 과거 세대가 잠시 빌려쓰고 있는 것이며, 당신들이 하고 있는 일은 단순한 과거로의 퇴행이 아닌 미래 세대의 시간을 빼앗는 도적질입니다. http://m.nocutnew.. 2016. 12. 6.
下野歌 "하야"케 눈내리는 토요일 오후 어김없이 두 여자를 만나러 갑니다. 반갑게 맞아줄 사랑하는 아내와, 불러도 대답없이 파란약 들고 파란집에 꼭꼭 숨어버린 그녀. 신실한 남편이자 성실한 가장이 주말마다 애타게 그이름 부르며 밤늦도록 거리를 헤메게 만들다니, 참 나쁜 "그녀(녜)"로군요! 2016. 12. 6.
칭의논쟁 유감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페북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칭의와 관련된 논쟁에 그다지 흥미가 없을 뿐 아니라 누구의 이야기가 옳은지 제대로 판단할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논쟁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 논쟁은 신약시대 유대교 문헌에 대한 연구와 성서신학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태동되어 20세기 후반부터 주로 성서신학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링크된 글을 쓰신 목사님은 21세기 성서신학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이 논쟁이 16세기의 칼빈과 스콜라 신학자들 사이의 논쟁으로 치환될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저는 이 논쟁 자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 논쟁에서 제 관심은 하나의 '오메가 포인트’에 .. 2016. 9. 5.
이슬람과 무슬림들 ..... 이 세상에 세계를 이슬람화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찬 한 종류의 무슬림만이 존재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빨리 버리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아닐까?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자. 과연 가톨릭, 성공회, 개신교, 정교회와 온갖 소종파 및 이단까지를 포괄하는 세계인구의 33%나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세상을 복음화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열정을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과연 전 세계를 기독교화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 몇 % 나 되는가? 허접스러운 세대주의 신학으로 무슬림들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자들의 궤변에만 귀를 기울이지 말고 제발 세계 선교나 이슬람에 대한 제대로 된 .. 2016.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