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및 기타60 下野歌 "하야"케 눈내리는 토요일 오후 어김없이 두 여자를 만나러 갑니다. 반갑게 맞아줄 사랑하는 아내와, 불러도 대답없이 파란약 들고 파란집에 꼭꼭 숨어버린 그녀. 신실한 남편이자 성실한 가장이 주말마다 애타게 그이름 부르며 밤늦도록 거리를 헤메게 만들다니, 참 나쁜 "그녀(녜)"로군요! 2016. 12. 6. 칭의논쟁 유감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페북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칭의와 관련된 논쟁에 그다지 흥미가 없을 뿐 아니라 누구의 이야기가 옳은지 제대로 판단할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논쟁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 논쟁은 신약시대 유대교 문헌에 대한 연구와 성서신학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태동되어 20세기 후반부터 주로 성서신학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링크된 글을 쓰신 목사님은 21세기 성서신학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이 논쟁이 16세기의 칼빈과 스콜라 신학자들 사이의 논쟁으로 치환될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저는 이 논쟁 자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 논쟁에서 제 관심은 하나의 '오메가 포인트’에 .. 2016. 9. 5. 이슬람과 무슬림들 ..... 이 세상에 세계를 이슬람화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찬 한 종류의 무슬림만이 존재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빨리 버리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아닐까?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자. 과연 가톨릭, 성공회, 개신교, 정교회와 온갖 소종파 및 이단까지를 포괄하는 세계인구의 33%나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세상을 복음화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열정을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과연 전 세계를 기독교화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 몇 % 나 되는가? 허접스러운 세대주의 신학으로 무슬림들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자들의 궤변에만 귀를 기울이지 말고 제발 세계 선교나 이슬람에 대한 제대로 된 .. 2016. 8. 17. 당선인 찬가 멀리서 첫닭의 괴괴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이 아침,드디어 새벽종은 울리고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신 公國臣民 여러분, 밤새 목숨들은 잘 부지하셨는지요? 영험한 무당들이 자신의 능력을 맘껏 증명하는 시대.모든 사이비들이 이단의 의혹에서 벗어나는 신천지에,아버지가 딸의 몸을 입고 부활하는 놀라운 기적까지, 지금까지 목도한 “멋진 신세계”만으로도 가슴 벅찬데앞으로는 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날지 기대 만땅입니다. 날씨마저 맑은 이 아침, 다들 기분도 꿀꿀하실 텐데, 머리가 나빠서 악보를 볼 줄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했던,비대한 테너 파바로티가 멋지게 불러재끼는 노래,“공주는 잠 못 이루고”나 함께 들으며 기분 푸시지요. 내용 말고 제목에서만 알 수 있듯이우리 시대 최고의 인.. 2016. 6. 1.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斷想 성탄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를 보다. 1)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사촌에게는 나니아란 동화책을 많이 읽어서 생긴 환상일 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세상이 유일한 실재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삶이란 어리석고 유해한 망상일 뿐이다. 그러나 일단 믿음으로 그 나라를 체험한 그리스도인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야말로 궁극적인 실재요, 오히려 견고하고 확실한 토대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한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자신의 나그네됨을 망각하고 세상에서의 성공과 능력과 힘을 하나님 나라의 성취와 동일시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해 주고 있지는 않은지? 2) 주인공들이 싸워야 하는 악은.. 2016. 6. 1. 故 리영희 교수의 별세에 대한 斷想 1.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사상의 스승' 이었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의식화의 원흉' 이었던 리영희 前 한양대 교수가 별세했다고 합니다. 통칭 '전논'으로 불렸던 그 유명한 '전환시대의 논리' 를 비롯하여, '우상과 이성',' 반세기의 신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그의 마지막 저술이 된 임헌영 교수와의 대담집 '대화' 에 이르기까지 그는 이성과 진실을 무기로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수많은 거짓과 신화에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실천적 지식인이었습니다. 2. 제가 젊은 날 처음 접했던 그의 저서 "우상과 이성"의 머릿말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로. 자주 인용되는 명문입니다. 좀 길지만 다 인용해 보겠습니다. " 잘 알려진 노신의 글 가운데, 빛도 공기도 들어오지 않는 단.. 2016. 6. 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