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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예술/기타

건축의 탄생 - 만화로 보는 건축 히스토리 (김홍철 글/그림, 루비박스 펴냄)

by 서음인 2019. 10. 9.

건축의 탄생은 미술을 공부하고 건축설계 회사에 일했으며 현재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바르셀로나의 성가족 성당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에서부터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의 설계자인 이라크 출신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에 이르기까지, 현대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건축가 열다섯 명의 삶과 건축 철학, 그리고 그들이 지은 대표적 건물 161채를 재치 있는 만화와 정밀한 일러스트에 담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근 현대 건축은 20세기 초까지도 화려한 장식을 특징으로 하는 신고전주의에 머물러 있었으나, “Less is More"라는 명언을 남긴 미스 반 데어 로어와 함께 일체의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을 중시하는 모더니즘 혹은 미니멀리즘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전후 복구가 이루어지고 여유가 생긴 뒤로는 점차 획일화와 규격화를 거부하고 형태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포스트모던 혹은 해체주의 건축으로 변화해 왔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위대한 건축가들은 이러한 현대건축의 다양한 경향을 앞장서 이끌었거나 꽃피웠던 개척자이자 혁신가들이라 힐 수 있다.

각 건축가의 흥미로운 개인사에서부터 그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전문적인 건축 지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수준 높은 일러스트에 담아 낸 저자의 역량이 놀랍다. 꼭 현대건축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모든 애서가와 교양인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훌륭한 현대건축 입문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위대한 건축가들을 간략하게 요약해 공부의 결론으로 삼기로 한다.


요약소개


(1)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고 강조하며 성가족 성당을 포함한 수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바르셀로나 전체를 자신의 건축 전시장으로 만든 스페인의 대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1852-1926)

(2) 당대를 지배하던 신고전주의 건축에 대항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같은 선구적 건축으로 모더니즘 시대를 열었으며, ‘시그램 빌딩을 포함한 수많은 마천루를 건축해 미국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현대건축의 아버지 미스 반 데어 로어 (1886-1969)

(3) 세 번의 결혼과 방화에 의한 살인사건 등 스캔들과 사건사고로 얼룩진 삶을 살았지만, 자연과 사람, 건축이 하나로 아우러지는 유기적 건축을 발전시키면서 미국의 근대건축을 선도했던 낙수장구겐하임 미술관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1867-1959)

(4) 타임가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100인에 뽑혔고 집은 살기 위한 기계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주택의 4형식, 건축의 5원칙, 모듈러 이론, -이노 이론으로 건축의 기준을 통째로 바꾸어버린 빌라 사보아롱샹 성당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1887-1965)

(5) 예술교육의 모범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바우하우스의 설립자였고 창조적인 행위의 궁극적인 목적은 건축이다라고 주장했던 뛰어난 예술가이자 탁월한 교육자 발터 그로피우스 (1883-1969)

(6) “자연은 기계가 아니라 건축의 가장 중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핀란드의 자연을 담은 따듯하고 인간적인 모더니즘 건축을 만들어 냈고 핀란드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아르텍을 설립하기도 한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알바 알토 (1898-1976)

(7) 가난한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나 굴곡진 인생을 살았지만, 건축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고 독립된 구조와 빛을 갖는 공간인 ‘Room’을 건축의 시작으로 간주했던 소크생물학연구소킴벨 미술관의 설계자 루이스 칸 (1901-1974)

(8) 건축에 동양사상을 담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이야기꾼이자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미국 국적의 동양 건축사로 그랑 루브르중국은행타워를 설계한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계승자 이오 밍 페이 (1917-2019)

(9)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세대 근대 건축가로 세운상가경동교회’, ‘서울지방법원청사를 포함한 많은 건축물을 남겼고,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해 한국의 로렌초라고 불렸지만, 권력형 건축가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던 김수근 (1931-1986)

(10) “나도 나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일갈하며 나쇼날레 네델란덴 빌딩’,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페이스북 사옥같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건축물들을 계속 만들고 있는 프랭크 게리 (1929- )

(11)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건축의 본질을 찾으려 했고 극적인 이야기들을 건축에 심으며 상상의 공간을 현실의 건축으로 실현하려 했던 건축계의 극작가이자 어쩌다 시인이 된 건축가알도 로시 (1931-1997)

(12) ‘퐁피두 센터간사이 국제공항그리고 한국의 ‘KT 본사를 설계했으며 현재도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 렌초 피아노 (1937- )

(13) 2의 르 코르뷔지에라고 불릴 만큼 노출 콘크리트와 빛을 사랑했으며 스미요시 주택’ ‘롯코 집합주택’ ‘명화의 정원’ ‘포트워스 현대미술관등을 설계한 권투선수 출신의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1941- )

(14) 들뢰즈의 이론에 영향을 받아 리좀적 건축을 시도하고 영화와 같은 상상력으로 굵직한 건축 이론서들을 펴내며 르 코르뷔지에와 비스 반 데어 로어의 뒤를 이어 현대 건축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OMA의 수장 렘 콜하 (1944- )

(15) 페이퍼 아키텍트라 불리며 ‘BMW 센트럴 빌딩이나 피에노 과학센터’, ‘동대문 디자인플라자같은 자유롭고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파격적인 건축물들을 만들어냈지만 이쉽게 요절한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 (195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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