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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과학

그림으로 이해하는 우주과학사 (혼다 시케치카 지음, 조영렬 옮김, 개마고원 펴냄)

by 서음인 2020. 2. 7.

그림으로 이해하는 우주과학사는 도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다 현재는 저술가로 활동중인 저자가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에서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증발설에 이르기까지 우주과학의 역사에서 손꼽히는 거장들의 이론과 업적을 그림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사진 1) 저자는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체계화하는 과정을 통해 탄생하고 난해한 수학이나 물리학 이론을 통해 전개되는 우주과학의 역사와 동향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다소 어려운 표현이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단단한 문체를 구사하고 내용을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이 책을 구성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혹시 본문을 읽는 것이 귀찮은 경우에는 책 전체 분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그림들만 살펴봐도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읽어본 결과 저자의 장담이 크게 허언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판형에 300여 페이지 남짓 되는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사진 2,3) 1근대 우주론의 시초와 발전에서는 프톨레마이오스에서 시작해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케플러를 거쳐 뉴턴의 고전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까지를 다루며, 이 시기 동안 우주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설명한다. 2우주는 팽창하고 있는가, 수축하고 있는가에서는 닫힌 우주 · 평탄한 우주 · 열린 우주를 둘러싸고 아인슈타인, 프리드만, 허블, 르메트르, 가모브, 펜지어스-윌슨 등이 펼쳤던 이론과 발견의 향연을 소개한다. 3장인 매크로 세계에서 마이크로 세계로에서는 미시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과 표준모형, 그리고 우주의 힘을 통합하려는 통합이론이나 초끈이론의 발전에 기여했던 플랑크,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겔만, 바일, 슈바르츠와 같은 선구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4부인 우주의 생성과 우주론의 최전선에는 비렌킨의 터널 효과나 호킹의 블랙홀 증발과 같이 현대 우주론의 최전선에 위치한 이론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외에도 중간 중간에 소립자의 분류’, ‘우주에 존재하는 4가지 힘’, 빅뱅 이후등 현대 우주론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이 별도의 항목으로 깔끔하게 요약되어 있다. (사진 4,5)

학자 한 명의 업적을 소개하기 위해 적으면 한 항목에서 많으면 열 항목 이상이 할애되고 있으며(예를 들면 코페르니쿠스나 팬지어스-윌슨은 한 항목, 하이젠베르크는 두 항목, 호킹은 여섯 항목, 뉴턴은 아홉 항목, 아인슈타인은 무려 열세 항목이 할애되어 있다), ‘천동설이나 빅뱅 이론같이 해당 학자의 구체적 업적 하나하나를 담은 각각의 항목은 대체로 한 페이지가 약간 넘는 설명과 한 페이지 정도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되어 있다. (사진 6-15) 철저하게 비전공자의 눈높이에 맞춘 군더더기 없고 간결한 설명과 중요한 과학적 업적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그림들을 통해 물리학과 우주과학의 역사와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입문서다.


사진 1  우주과학사



사진 2,3   목차



사진 4,5  별도항목



사진 6-15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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