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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훈련/책별연구주석

이사야 주석소개 (이사야 묻고 답하기)

by 서음인 2020. 7. 13.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좋은 모임이 시작되었군요! 관리자께서 또 기회를 주셔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이사야 주석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왼쪽부터 NICOT 두 권(존 오스왈트), NIVAC(존 오스왈트), 이사야 주석(알렉 모티어), WBC 두 권(존 와츠), Interpretation 두 권(1~39, 크리스토퍼 사이쯔/40~66, 폴 핸슨), OTL (국제성서주석 40~66, 클라우스 베스터만), 특강 이사야 (김근주), 5 복음서(존 소여), DSB 두 권(존 소여)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 나오진 않는 두 권의 책인 OTL (국제성서주석 1~12/13~39, 월터 카이저)도 가지고 있고 읽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저 책들 중 DSB의 저자인 존 소여가 쓴 5 복음서는 주석이라기보다 서방교회가 역사적으로 이사야서를 어떻게 이용해 왔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이사야서의 "역사적 읽기"를 시도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사야서 주석은 크게 보자면 기원전 8세기에 살았던 유다의 예언자 이사야가 이사야서 전체의 저자라는 단일저작설을 주장하는 주석들과, 이사야서가 이사야 학파라 불리는 여러 명의 저자나 편집자에 의해 오랜 기간 기록되고 편집되었다고 간주하는 주석들로 나뉠 수 있겠습니다. 제가 가진 책들을 살펴보니 존 오스왈트가 쓴 NICOTNIVAC 및 알렉 모티어가 쓴 이사야 주석이 단일저작설의 "수호"를 위해 열심히 분투중이고, OTL · WBC · Interpretation · DSB는 여러 명의 저자나 이사야 학파의 존재를 인정하는 비평적 방법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김근주 교수님 책은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러 저자들을 전제하는 주석들 중에도 오래 전에 쓰였던 OTL을 제외한 WBC · Interpretation · DSB 같은 경우는 완결된 최종 형태로서의 이사야서 정경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네요!

그런데 이런 구분은 각 구절의 주해로 들어가면 사실상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각 주석들의 개별 본문에 대한 해석을 비교해보면 단일저작이나 다중저작, 이른 저술시기나 늦은 저술시기, 보수나 진보의 구분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워낙 논란도 많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한 본문의 의미에 대해 복음주의권 주석이라고 해서 대체로 일치된 결론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고, 비평주석들이라고 해서 서로 비슷한 경향성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본문에 대해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는 끝없는 해석의 지옥에 빠질 수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한두 권의 주석을 서론부터 마지막까지 주의 깊게 읽어나간 후, 다른 주석으로 넘어가는 형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게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 성도가 이사야서를 어떻게 공부할지 묻는다면 저는 먼저 버나드 앤더슨의 구약 역사서인 구약성서 이해의 이사야 해당 부분을 읽고, IVP 성경주석IVP 성경배경주석을 이용해 이사야서 전체를 쭉 한번 훓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후에 공평과 정의를 강조하는 김근주 교수님의 역작인 특강 이사야를 통해 이사야서 전체의 구조와 메시지, 그리고 개괄적인 연구의 지형을 파악하는 정도면 평신도 수준에서 훌륭한 공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혹시 개별 본문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분량이 많지만 존 오스왈트의 NICOT가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논란이 있는 부분에서는 반드시 비평적 관점을 포함한 다양한 견해들을 전부 소개하면서 논의를 전개하는 잘 연구된 주석이기 때문입니다. , 결론은 예외 없이 보수적이고, 가끔 주석이 장황한 설교로 바뀌며, 모든 본문을 탈맥락화 탈역사화해 개인윤리를 위한 지침으로 바꾸는 경향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딱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좋아할만한 주석처럼 보입니다만, 주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청중들을 상대해야 하는 설교자들에게는 오히려 그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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