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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훈련/성경연구단상

『특강 전도서』(권지성, IVP) 7장 지혜에 대한 성찰 (6:10- 8:1a) 요약

by 서음인 2023. 3. 11.

이 본문들은 지혜 담론이지만 전통적 지혜에 대한 깊은 회의를 담고 있다. 지혜라는 렌즈를 통해 본 세상에는 더 나은 선이 존재하며 지혜는 그 소유주에게 어느 정도의 이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행위와 운명은 하나님의 계획에 복속된 것이기에 인간의 지혜를 통해 선을 알거나 미래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문학 형식과 구조

 

바뀌지 않는 세상과 인간의 무지 (6:10-12)

지혜의 유용성에 대한 의심 (7:1-14)

지혜의 유용함 (7:1-6b)

지혜의 한계 (7:6c-7)

옛 지혜에 대한 도전 (7:8-10)

지혜의 가치와 판단의 모호성 (7:11-12)

하나님의 주권적 행동 (7:13-14) - 신학적 성찰

지혜에 대한 고찰 (7:15-29, 8:1a)

지혜/의로움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경계 (7:15-24)

극단적 의로움/지혜의 불가능성 (7:15-18)

완전히 의로운 사람은 없음 (7:19-22)

인간의 무지 (7:23-24)

지혜, 어리석음, 그리고 해법 (7:25-29)

결론 : 참된 지혜에 대한 무지 (8:1a)

 

바뀌지 않는 세상과 인간의 무지 (6:10-12)

 

역사는 반복되며 삶은 바뀌지 않는다. 언어의 증가는 헤벨의 증가일 뿐 어떤 실체도 밝힐 수 없다. 인간은 운명에 저항할 힘이 없으며 헤벨의 인생 속에서 선과 미래에 대해 무지하다.

 

지혜의 유용성에 대한 의심 (7:1-14)

 

이 부분은 전통적 지혜에 대한 비평적인 다이알로그이며 헬라 시대 유대의 엘리트 계층이 가진 지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여기서 전통적 지혜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주제를 강화하기 위해 인용되고 있다.

 

코헬렛은 명예의 가치나 죽음에 대한 성찰, 훈계의 필요성 같은 전통적 지혜의 유용함에 대해 강조한다. (지혜의 유용함, 7:1-6) 그러나 지혜의 가르침은 영속적이지 않으며 헤벨의 영역에 속한 것이다. 지혜자들 역시 권력과 돈 앞에서 구부러지고 부패할 수 있는 인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의 한계, 7:6c-7) 과거의 지혜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불성설이요 시대착오적이다. (옛 지혜에 대한 도전, 7:8-10) 지혜는 세상에서 돈처럼 사람을 보호하고 일시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정도의 기능을 할 뿐이다. (지혜의 가치와 판단의 모호성, 7:12-13) 하나님은 피조세계를 구부릴 수 있는 주권적 힘을 갖고 계시기에, 훈육과 성찰을 통해 얻어진 인간의 지혜는 온전히 미래를 예측하지도 완전한 신적 보호를 제공하지도 못한다. (하나님의 주권적 행동, 7:13-14)

 

지혜에 대한 고찰 (7:15-29: 8:1a)

 

지혜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경계함 (7:15-24)

 

파멸을 맞이하는 의인이 있는가 하면 장수하는 악인들도 있다. 인간은 인과응보의 원리가 뒤틀린 불공평한 상황 앞에서 절대타자인 하나님의 신적 주권과 인간 지혜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선악에 대한 스스로의 지혜를 과신하거나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이 악하게 행동함으로 파멸과 단명을 자초해서는 안된다. * (극단적 지혜/의로움의 불가능성, 7:15-18) 지혜자는 세속적인 상류층보다 우월하지만,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지혜자들 역시 악인이 행하는 일을 할 뿐 아니라 그 마음까지도 악으로 부패해 있다. (완전한 의인은 없다, 7:19-22) 코헬렛은 스스로 지혜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코 지혜의 본질에 다가가지 못한다. 옛 지혜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고 참된 지혜** 는 인간의 눈에 숨겨져 있다. (인간의 무지, 7:23-24)

 

지혜 어리석음 그리고 해법 (7:25-29)

 

지혜를 알고 싶었던 코헬렛은 헤벨의 모순 속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여성이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죽음보다 더 쓴 존재임(26), 여성 중에서는 어떤 지혜도 찾을 수 없음(28)을 깨달았다. 이 본문에 명백히 여성혐오적 정서와 성차별적 시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저자는 26절과 28절에서 언급된 여자가 은유적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한다. 26절의 여자25절에 나오는 어리석음의 의인화이며, 28절의 여자는 신적 지혜의 은유적 표현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정의롭고 올바르게 창조하셨지만, 인간은 반역으로 인한 굽어진 마음(자신이 낸 꾀) 때문에 곧게 살아갈 수 없다.

 

결론 : 참된 지혜에 대한 무지(8:1a)

 

부패한 마음과 전적인 타락으로 인해 인간은 결코 궁극적 지혜에 도달하지 못한다. 사물의 이치와 언어의 의미를 온전하게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개인적 질문

 

코헬렛의 비관적 정서와 틈새의 하나님은 과연 기독교 신학의 불변의 토대인가?

이 본문을 로마서의 원죄론 신학과 연결시키는 것은 타당한가?

 

개인적 제안

 

무익한 종 (엘륄)

하나님 없이 하나님과 함께 (본회퍼)

 

주석 

 

* 너무 의롭게도 너무 악하게도 살지 말라는 구절에 대한 주석. 이밖에도 이 구절이 헬라 철학의 중용의 미덕을 가르친다거나, 지혜자인 척 하는 세상 사람들의 냉소적이고 천박한 견해라는 주장도 있다.

** 여기서의 지혜는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잠언의 지혜라기보다 욥기 28장의 것과 유사한 하나님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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