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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서/믿묻딸 - 미디어

박대영 목사님 아카데미 숨과 쉼 북토크 후기 (2023년 6월 7일)

by 서음인 2023. 7. 12.

아카데미 숨과 쉼 북토크 사회자이신 박대영 목사님께서 멋진 후기를 남겨주셔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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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은 나의 영업장이면서 일기장이다.

누군가를 계몽할 마음까지는 없지만

감동이나 유익을 주고자 하는 마음은 없지 않다.

과시는 기본이고 겸손은 더욱 힘들다.

 

출판쟁이 한 사람으로서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도 사명으로 여긴다.

받는 책은 많으나

내가 미처 다 읽지 못해

정작 가장 절실한 때 홍보를 못해드리는 것이 미안하다.

추천사를 쓴 책들은 먼저 읽어보는 특권이 있어서

너무 늦지 않게 소개한다.

 

이 모든 게 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고 교회를 위한 일이니

혹시 교회가 이런 상태는 아닐까

혹시 교회가 이리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 교회에 이것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 있다면 조심스레 제안한다.

출판이든 교회든 안다 할만한 것이 모자라고

그러니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하고 있다, 해보니 좋다,

정도의 소감에 그치려 한다.

 

그런데 <북토크>를 추진하거나

현장 강의 기회를 마련하는 일은 큰 애정을 담은 경우일 것이다.

그건 우선 우리 아카데미 숨과 쉼 식구들 가운데

감사와 감동의 마음이 공유될 때다.

저마다 그 지점이 다르고 우리의 취향이 남다르지 않으니

만약 성사된다면 그건 우리만의 축복은 아닌 경우가 많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정한욱, 정은문고) 북토크가

담양의 핫한 동네책방 <수북수북>에서 열렸다.

아카데미 숨과 쉼과 수북수북의 식구들, 광주소명교회 교우들이

주축이 되었고, 광양대광교회 신정목사님과 SU식구들도 오셨다.

입추할 여지가 없어 돌아가신 분들께는 죄송했다.

 

경기민요 하시는 우지민 선생님의 문을 여는 공연부터

신이 났다. 아리랑으로 시작하여, 한오백년,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 좋다

벌나비는 이리저리 훨훨 꽃을 찾아서 날아 든다" 하며

함께 따라 부른 태평가,

그리고 밀양아리랑으로 마무리하였다.

다음에는 한승호 명창의 대를 잇는

동생 소리꾼 우정문 선생의 창을 들어보려 한다.

 

정한욱 선생님의 독서와 글쓰기, 신앙배경

책이 나오게 된 배경, 실제 자녀들과의 관계

책 안의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까지

바쁜 진료 시간 틈틈이 사전 질의에

성실한 대답, 구태의연하지 않는 대답들로

시간시간을 꽉 채워주셨다.

 

책내용은 신앙이나 현실인식에서

보수에서 진보를 다 아우르는 선생님만의 독특한 입장을

반영하고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정신은

'겸손''열린 마음'이요,

사랑과 환대의 해석학이었다.

"목사였으면 절대 못했을" 말들이 많았고,

그랬다면 이렇게 폭넓게 읽히지 않았을지 모른다,

청중의 지적에 공감한다.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성도들까지 널리 읽는 것은

자기 같은 성도의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목사의 권위에 기대어 책의 수준을 기대하게 만들거나

읽어야 하는 부담을 주는 시대는 간 게 아닌가 싶다.

 

2시간 넘는 시간,

조금 아쉽다 싶을 때에 마무리했다.

준비된 간식을 먹을 시간도 없고

그럴 수도 없을 만큼 밀도 있는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갔다.

책이 던진 질문이 워낙 좋았고

책에 담은 대답이 워낙 성실했고 설득력이 있었다.

잘 되는 책은 다 이유가 있다.

잘 팔리는 책이라고 다 같지는 않다.

당근에 파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곁에 두고 종종 꺼내 읽는 책이 될 만하다.

 

어서 소개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한데

읽고도, 감동을 받고도

<묵상과 설교> 마감에 쫓겨

본격적으로 알리지 못한 책,

그러나 참 귀한 책들이 있다.

이도영 목사님의 신간 <탈성장교회>

박영호 목사님의 <시대를 읽다, 성경을 살다>이다.

 

사족이긴 한데,

작금의 출판을 보면서

이렇게 저자가 되는 것이 쉬워도 되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물론 무겁고 진지한 책만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가 먼저는 교인들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에게 그 깊이와 진정성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 시기에

내적인 논리와 외적인 이야기가 영글지 않은 저자들이

손쉽게 책을 내는 것을 보면서

출판사들이 그런 글쓰기를 부추기기보다는

더 잘 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잘 맡았으면 좋겠다 싶다.

정한욱 선생님의 좋은 책이 나오기까지

신자도 아닌 <정은문고>의 대표가

편집자다운 역할을 잘 하신 것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4쇄라는데, 더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박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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