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어느 정도 고수의 향기가 뿜어 나오긴 했다.
‘묻고 답하기’그룹의 밥 잘 사주는 멋진 형님이었던 정한욱 선생님이 4쇄의 인기 작가가 되어 돌아왔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아빠가’는 저자도 놀랄 만큼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전통적인 교회 가르침의 경계를 넘는 다소 불온한 내용임에도 이런 반응들이 있다는 것은 어디선가 불어오고 있는 반가운 ‘변화의 바람’ 때문이지 않을까?
지난 주말 저녁 두시간에 걸쳐서 ‘저자와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역시 소문대로 잉클리즈 옥명호 대표님의 진행은 매우 매끄러웠다. ‘묻고 답하기’ 멤버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들과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오는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오갔다. 책의 수준만큼이나 놀라운 질문들이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눈치 챘겠지만 정한욱 선생님은 엄청나게 방대하고 폭넓은 독서가이기도 하지만, 독서일지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블로그에 공유하는 정리의 달인이었다. 퇴근 이후의 시간을 모두 갈아 넣은 그의 이런 중노동이 없었다면 이 책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의 질문들은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한 번쯤은 품어봤을 물음표들이었고 아빠의 답변은 그야말로 경계를 넘어서는 발칙함(?)이 묻어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이런 신학적 사유를 하시는 분이 아직도 보수적인 교회를 뛰쳐나가지 않고 머물러 있는지 궁금했다. “머리는 자유롭고 몸은 보수적”으로 라는 그의 답변은 단박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지라도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참여 방법이기도 하겠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화석화된 교회의 가르침에 회의하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답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며 경계를 확장하도록 안내하는 변증서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그 ‘경계’ 어디쯤에서 느꼈던 불안함으로부터 자유로움을 느낀 이유가 여기에 있나보다.
이 책이 4쇄를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깊이 있는 텍스트 때문이겠지만 서너 번 방향을 뒤집은 출판사의 기획력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북토크에 함께하신 정은문고 이정화 대표는 그 ‘딸’의 자리에 자신을 이입시켜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나 또한 제목에 낚여 딸에게 줄 답변을 마련하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지만 읽어갈수록 내안의 질문들이 들춰내어 졌다. 이 책의 주요 독자가 40~50대 남성 독자 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싶다.
이 책에서 언급된 참고도서의 해설판이라 할 수 있는 조금은 더 쉽고 친절한(?) 후속작이 곧 출판된다고 한다. 또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2탄은 모쪼록 더 많은 딸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더 많은 파장이 일었으면 한다.
이번 북토크에는 학교에서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몇 분 참여하셨다. 책의 내용에 대하여 충분한 대화가 오가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나저나 정한욱 선생님은 재야의 고수에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시더니 어째 더 훤해(?) 지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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