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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세계/빈곤기아개발

오늘의 아프리카 (시라토 게이치 지음, 현암사 펴냄)

by 서음인 2016. 5. 31.

마이니치 신문 기자인 저자가 요하네스버그 주재 특파원으로 재직하면서 아프리카의 위험한 분쟁지역들을 직접 탐사하여 그 이야기들을 책에 담았다. 막대한 석유자원이 오히려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고 있는 나이지리아, 지하자원을 둘러싼 인간들의 탐욕으로 혼란과 학살의 현장으로 변해버린 콩코, 인종과 종교간의 갈등으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수단, 무정부 상태에서 군벌들의 군웅할거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소말리아 등 저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빈곤과 서구의 (물론 한국이나 일본도 포함하여) 번영이라는 도무지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세계는 아프리카에서 ‘폭력’ 이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아프리카의 빈곤과 폭력은 과거의 서구 식민주의나 현재 부국들의 자원개발 열풍 등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아프리카의 이러한 혼란이 범죄와 테러 해적 행위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되어 부메랑처럼 세계 각지로 날아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전 지구적 격차가 야기한 이러한 아프리카의 폭력과 범죄를 각오하면서도 무한 경쟁을 예찬하는 약육강식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폭력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자본주의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 생명의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콩고의 한 관리가 저자에게 말했다는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가난이 아닙니다. 이 나라에는 정의가 없습니다” 과연 오늘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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