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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아이들이 치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들이 치기에는 너무 어렵다"

by 서음인 2016. 6. 1.

 호로비츠를 좋아하세요 라는 영화로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금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의 한 명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젋은 시절 강력헌 타건과  초인적인 기교로 난해하고 화려하기로 소문난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를 즐겨 연주하던 연주가였습니다. 그런 그가 나이가 들어 젋을 때는 잘 연주하지 않던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자 누군가가 그 이유를 물어보았답니다. 그러자 그는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고 대답했다네요. 언뜻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치기는 어렵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끌어내기는 정말로 힘든 곡들이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가 아닌가 싶군요.  

"아이들이 치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들이 치기에는 너무 어렵다." 피아니스트 아르투오 슈나벨이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에 대해서 했다는 이 말이야말로 그러한 특성을 잘 나타낸 촌철살인의 한마다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천국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뜻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어린이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기 쉬운 것이 천국이지만, 세상 가운데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절실히 느끼게 되니 말입니다.   "아이들이 가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들이 가기에는...." (20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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