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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저자/톰과 새관점

톰 라이트 죽음 이후를 말하다 (톰 라이트 지음, IVP 펴냄)

by 서음인 2016. 6. 2.

“새관점학파”의 대표주자 중 한 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저자 톰 라이트는 사후세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이해가 연옥과 관련된 전통적 교리와 1차 세계대전 이후 확산된 보편구원론의 영향으로 혼란된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신약성경에 의하면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활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 성도들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강조한다. 성경이 말하는 낙원(천국)은 마지막 목적지에 이르는 길에 자리한 임시적인 쉼터이며, 그리스도인들의 궁극적 미래는 땅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하늘의 삶, 즉 요한계시록 21-22 장이 묘사하는 새 예루살렘에서의 삶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사후 상태에서 겪는 고난이 아닌 현세에 겪는 고난이야말로 우리가 영광스러운 미래에 이르기 위해 거쳐야 할 유일한 과정이며, 만일 누군가가 굳건한 의지를 품고 하나님 아닌 것을 지속적으로 예배한다면 결국 하나님의 형상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더 이상 그 형상을 회복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서 연옥과 보편구원의 가르침을 거부한다. 그러나 라이트는 타인의 구원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 소관이 아니며, 자신과 같은 유형의 그리스도인이 아닌 다른 모든 이들은 거짓이며 지옥을 향해 가는 자라고 말하는 근본주의적 오만을 삼가라고 경고한다. 

죽음 이후의 상태와 관계된 여러 의문과 흔한 오해에 대한 복음주의의 견해를 (물론 톰 라이트가 복음주의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간략하면서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책이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헬라적 사고와 히브리적 사고를 대조하면서 저자와 비슷한 주장을 펼쳤던 조지 래드의 인상적인 책『신약의 중심사상』 (영문제목은 The Pattern of New Testament Truth) 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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