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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영성제자도

하나님을 위하여 도시를 점령하라 (존 도우슨, 예수전도단) and 영적 전투 (티모시 워너, 조이선교회)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영적 전쟁(딘 셔만, 예수전도단), 능력전도 (존 윔버, 나단)

by 서음인 2016. 6. 3.

<하나님을 위하여 도시를 점령하라>는 은사주의와 영적 전쟁론에 대해 한창 탐구하던 2010년 후반기에 읽었던 책입니다. 2010년 당시 담벼락에 게시했던 리뷰와 2014년 현재 이 주제에 대한 제 생각을 함께 정리해 노트에 담았습니다. 일단 지역을 다스리는 영, 땅밟기, 수호천사론, 대적 기도 등 영적 전쟁론에 나오는 개념들을 탐탁치 않아하거나 ‘개무시’하는 복음주의자들이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한국의 기독교 출판시장에서 이 주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책들의 판매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입니다. 일단 1992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만 해도 2010년 4월 현재 개정판 11쇄를 찍었고, 2010년 기준으로 이 분야의 고전이랄 수 있는 존 윔버의 <능력 전도>가 15쇄, 티모시 워너의 <영적 전투>가 2판 7쇄, 딘 셔만의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영적 전쟁> 은 무려 개정판 53쇄를 찍었습니다. 심지어 신사도 운동의 선구자로 알려진 피터 와그너도 <제3의 바람> 이 재판 3쇄,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가 4쇄를 찍었을 정도입니다. 반면 이 주제에 관한 복음주의권의 대표적 반대자라 할 수 있는 존 맥아더의 경우 2010년 현재 꽤 알려진 <무질서한 은사주의> 가 2쇄, 다른 책인 <굳게 서라>는 초판이 다 소진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의 리뷰


올해 중순부터 시작된 은사주의에 대한 긴 탐구의 여정이 영적 전쟁론의 필독서 중 하나로 꼽힌다는 이 책에까지 이르렀다. 이 책은 제목과 목차에서 잘 나타나듯 도시에서의 “영적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안내서 내지는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열정과 비전, 급진적 제자도, 기도의 열정과 같은 나름대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 역시 영적전쟁론 자체가 드러내는 심각한 신학적 문제를 피하지는 못한다. 지역을 다스리는 영, 귀신론, 땅밟기, 수호천사론, 대적 기도 등 이 책이 다루는 영적전쟁의 핵심적 개념들은 거의 성경이 아닌 체험에서 나온 것이며, 이러한 개념이나 체험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된 얼마 되지 않는 성경본문들은 신학적으로 상당히 빈약하고 의심스러운 해석학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말씀에 확고히 뿌리내리지 못한 이런 종류의 신앙은 결국 위태로운 기초 위에 서 있는, “모래위에 지은 집”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이론의 선구자인 피터 와그너는 이미 "신사도운동"의 기수가 되어 현대에도 사도와 선지자가 존재하며 그들을 통해 새로운 계시가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종교를 "절대의존의 감정" 이라고 정의하며 신학의 대상을 계시에서 종교적 경험으로 전환시켰던 슐라이에르마허의 후예들과, 초자연적 세계관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자신을 현대신학의 가장 강력한 반대자 중 하나로 여기는 은사주의 운동이 "경험"이라는 출발점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2014년의 생각


1. 나는 아직까지도 이 책에 나온 영적도해나 땅밟기, 대적기도와 같은 소위 영적전쟁의 특정 방식들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지만, 영적전쟁론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은사주의 운동에 대해서는 더 이상 2010년처럼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1) 여러 통계들에 의하면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부흥하고 있는 교회는 바로 은사주의 교회이며, 특히 라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보고가 많다. 권위 있는 선교기도서인 <세계기도정보>에 의하면 역사적 오순절 교단과 비은사주의 교단 내의 은사주의자를 합한 은사주의 교인은 20세기 초반 100만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10년에는 4억 25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은사주의 운동은 더 이상 기독교의 변방이 아니다. (2) 1906년 샌프란시스코의 아주사 거리에 위치한 한 창고에서 제대로 된 신학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윌리엄 시모어(Willam Seymour) 라는 한 애꾸눈 흑인 목사에 의해 시작된 현대 은사주의 운동은 흑인과 백인 빈민층 등 당대의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주축이 된 영적 부흥운동이었으며, 하비 콕스는 은사주의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주류 기독교의 일원으로 대접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운동이 오랫동안 가난하고 무식한 비주류들의 종교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고통스러운 현실에서의 해방을 갈망하는 버림받은 소수자들의 종교로 시작했던 은사주의는 기존의 정치 경제적, 종교적 질서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변혁의 동력이 될 수 있는 폭발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을 지낸 소종파에 불과했던 은사주의 운동이 복음주의권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1) 하비 콕스는 그의 책 <영성 음악 여성>에서 ① 영향력이 커진 일부 은사주의 지도자들이 정치 세력과 결탁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② 소외받고 가난한 자들의 유일한 희망으로서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던 운동이 세상에서의 축복을 얻기 위한 부와 번영을 복음으로 변질되고 있고 ③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전조였던 이적과 기사는 부흥을 위한 기술적인 볼거리로 전락했을 뿐 아니라 ④ 은사주의자들이 당대의 기존 질서에 대한 비판과 변혁을 열망하던 세력에서 애국 지상주의자들이나 열광적인 종교권리의 주창자들로 변화되었다고 우려한다. (2) 영국 성공회 소속의 영성 신학자인 케네스 리치는 <사회적 하나님>에서 악을 개인의 심리적 영역 속에 제한하며 귀신축출을 개인의 귀신들림이라는 영역으로만 이해하는 은사주의 운동은 인간을 억압하는 사회구조와 제도의 배후에 있는 진정한 마귀의 세력에 눈멀게 함으로서 오히려 마귀의 세력들을 지원하게 될 역설적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3. 이제는 복음주의의 미래와도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은사주의 운동의 미래는 결국 이 운동이 얼마나 성경적인 기초에 굳게 뿌리내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복음주의 역사학자인 브라이언 스탠리는 그의 책 <복음주의 세계확산>에서 우리 시대 복음주의의 미래는 브라이언 멕클라렌의 이머징 교회나 스탠리 그랜츠나 톰 라이트의 탈보수주의적 기독교가 아닌 은사주의, 즉 “남반구 안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건강과 부를 약속하는 조악한 신유 신학에 십자가를 종속시키는 일종의 종교적 유물론" 이 성경적 종말론 위에 올바른 기초를 마련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으며, “오늘날 복음의 온전성을 지키기 위한 전투는 북미의 신학교 강의실이 아닌 제3 세계의 빈민가와 슬럼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고 강조한다.


4.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동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현장에서 사역했던 선교사이자  <세계기도정보>의 저자로 잘 알려진 패트릭 존스톤이 그의 책 <교회는 당신의 생각보다 큽니다>에서 “영적 전쟁”에 대해 다룬 견해의 일부를 소개할까 한다.


“......축사 사역, 영적 도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영들, 축복과 저주와 같은 새로운 용어들은 매우 매력이 있지만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 용어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확대 해석하거나 왜곡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사단과 그의 궤계에 대해 무지해서는 안되지만, 강한자를 결박하고 그의 소유를 늑탈하기 위해 귀신론과 주술과 영적 세계의 계급들에 대해 모두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오늘날 땅밟기(기도행진 prayer walk)는 중보기도 운동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기도행진이나 기도여행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의 숫자는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중보 기도자가 어떤 지역에 육체적으로 가까이 있다고 해서 기도의 능력이 더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보 기도자가 어떤 지역에 감으로 인해 그 지역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기도에 더 큰 부담을 갖게 되고, 그 지역에서 치열한 영적 전투중인 소수의 토착 신자들에게 큰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견고한 진이 무너지는 것은 성도들이 어떤 지역에 갔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곳에 역사하셨기 때문이다. 어떤 지역을 특정한 영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그 땅에 중보 기도자들이 가야 그 영들을 묶을 수 있다는 전제는 사실이 아니다.....”

                                                                                                              

목차


제1부 도시 내의 영적 전쟁

1장 일곱 번째 행진

2장 영분별

제2부 흑암에 싸인 도시를 구출하라

3장 도시로 부름을 받다

4장 도시들-축복인가? 저주인가?

5장 미래를 향한 도시사역

6장 부흥인가? 심판인가? 어떻게 될 것인가?

7장 추수기의 도시

제3부 도시 성문들의 영분별

8장 분별력을 가지고 도시의 역사를 바라보자

9장 하나님의 사람들의 역사와 하나님의 언약

10장 예언자, 중보기도자와 영적 조상들

11장 자료들을 수집하라

제4부 싸우는 법을 배우라

12장 적과 싸우기 위해 태어나다

13장 보이지 않는 세계

14장 천군 천사의 임재 속의 기도

15장 천사들이란?

16장 지역을 지배하는 악령들

제5부 승리의 단계-실제적 영적 전쟁

17장 경배-영적 전쟁의 시작

18장 통찰력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지시를 기다림

19장 도시의 죄, 나의 죄

20장 악을 선으로 극복하라

21장 기도의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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