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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조직교과서

조직신학 (스탠리 그렌즈 지음, 크리스찬 다이제스트 펴냄)

by 서음인 2017. 1. 3.

드디어 두꺼운 스탠리 그렌즈의 <조직신학>을 다 읽었습니다요! 역시 판넨베르크의 제자답게 마지막에 “종말론이야말로 조직신학의 정점”이라는 한마디를 빼놓지는 않네요! 회중교회 전통의 침례교 신학자이지만, 다양한 기독교 전통과 학자들의 견해도 나름대로 공정하게 소개하고 진지하게 대화해가며 논의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신학의 자료로 “오직 성경만”을 강조하는 전통적 개혁주의의 태도와는 달리, 성경 · 교회의 신학적 유산 · 오늘날의 문화와 사고 형식이라는 세 가지 원천으로부터 신학적 사유를 전개하다 보니, 그 접근방식의 옳고 그름을 떠나 훨씬 더 다양하고 풍성한 논의가 가능해지는 것이겠지요.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그간 제가 읽었던 개혁주의 계열의 조직신학서들이 육중한 정문과 연결된 잘 닦인 외길 끝에 위치한 장엄하고 견고한 로마네스크 대성당 같은 느낌을 준다면, 이 책은 많은 입구를 가진 '복음주의'라 불리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정원 안 어딘가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매력적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다고나 할까요~~ ㅎㅎ (다만 그는 그 꽃밭의 경계 부근 안팎으로 왔다갔다 할 뿐 멀리까지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다양한 신학전통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진보적인 복음주의 정도가 이 책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아닐까 합니다. 하여간 이 책과 꽤 오랫동안 사랑에 빠질 것 같습니다!






* 간략히 요악하자면


1. 회중교회의 전통에 서 있는 침례교 신학자의 조직신학 교과서
2. 신학의 세 가지 원천 - 성경 · 교회의 신학적 유산 · 오늘날의 문화와 사고 형식
3. 모든 논의의 결론은 '공동체' (기-승-전-공동체) - 하나님의 공동체를 위한 신학
4. 다양한 신학전통과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복음주의의 외연을 최대한 확장
5. 조직신학의 주요 주제의 역사적 신학적 발전에 대한 탁월한 요약
6. 명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서술과 곳곳에 스며있는 스승 판넨베르크의 영향
7. 장엄하고 정교한 진리의 '대성당' 이 아닌 아름답고 매력적인 "움직이는 건축물"




스탠리 그랜즈,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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