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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역사

성경 번역의 역사 (래리 스톤 지음, 홍병룡 옮김, 포이에마 펴냄), 성서의 역사 (크리스토퍼 드 하멜 지음, 이종인 옮김, 미메시스 펴냄)

by 서음인 2017. 2. 3.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출판되고,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가장 많이 읽힌 책은 성서라고 한다. 그러나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활판인쇄술을 발명하기 전까지 성서는 매우 비싸고 희귀해 일반인은 감히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책이었으며, 기독교 세계였던 16세기의 서양에서조차 성서를 자국어로 번역하거나 번역된 성서를 읽는 것은 잔혹한 죽음을 그 댓가로 요구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쟁기를 모는 소년도 성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속적인 잉글랜드 방언’으로 성서를 번역했던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은 체포되어 화형에 처해졌으며, 그에 앞선 위클리프(John Wycliffe)의 영역본 성서를 사용해 복음을 전했던 롤라드(Lollard)파 신자들 역시 목에 그 성서를 걸고 화형을 당해야 했다. 오늘날에도 세계에는 여전히 성서를 소지하거나 읽는 일이 생명을 건 모험이어야 하는 나라들이 존재한다.

 

『성경번역의 역사 The Story of The Bible』『성서의 역사 The Book: The History of The Bible』는 이렇게 특별한 책인 성서 ‘본문’의 기록과 보존과 번역 및 성서라는 ‘책’의 필사와 인쇄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책이다.『성경번역의 역사』가 복음적 기독교의 관점에서 성경의 사본들과 정경의 형성, 번역의 역사까지를 포함하는 좀 더 포괄적인 영역을 다루면서 각 분야의 엑기스에 해당하는 지식만을 간추려 제시하고 있다면, 채색 필사본과 고문서 분야의 권위자가 저술한 『성서의 역사』는 주로 ‘성서라는 형태로 발간된 책의 역사’에 논의를 국한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경구절의 단편이 적힌 파피루스 조각에서부터 중세의 아름다운 채색 필사본을 거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책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를 지나 비서구 세계의 언어로 출판된 수많은 번역성서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수많은 “聖書”들의 다채로운 화보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책들이며, 특별히『성경번역의 역사』의 말미에 부록으로 첨부된 한글 성경 번역의 역사에 대한 글은 매우 유익하다.

 


성경번역의 역사



성서의 역사



두 권의 책에 담긴 아름다운 성서들!






체스터 비티 파피루스, <성경번역의 역사> 중



코덱스 시나아티쿠스, <성경번역의 역사> 중 



린다스판 복음서, <성경번역의 역사>중 



중세의 성서주석, <성서의 역사> 중



구텐베르크 성서, <성서의 역사> 중



콤플루툼 폴리글롯, <성서의 역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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