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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훈련/성경공부법

어떻게 성경을 공부할까 2 - 실제적 팁

by 서음인 2017. 7. 18.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제가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 청년들과 성경공부를 해오면서 나름대로 얻게 된 몇 가지 ‘기술적인(technical)’ 팁들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과연 제가 만든 교제는 이 팁들에 충실했을까요 ㅋ

(1) 소그룹 성경공부(Group Bible Study)는 인도자의 일방적 강의가 아니고 팀원들 스스로가 발견하거나 깨달은 것들을 서로 나누는 것이며, 인도자는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스스로 성경의 내용을 파악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인 혹은 지나치게 곁길로 빠져 길을 잃는 것을 막아주는 울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팀원들은 리더가 떠먹여준 100가지 심오한 통찰보다 자신이 발견한 작은 사실 한 가지를 더 많이 기억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2) 성경공부를 인도할 때 “성경 안에 있는 신비한 세계”의 문을 열기 위해 쓸 수 있는 유용한 전략 중 하나는 우리가 어렸을때 부터 접했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성경을 끊임없이 “낯설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능한 방법으로는 ① 족보나 명단처럼 아예 처음부터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에게 낯선 본문을 선택하거나 ② 성경주석이나 연구서들을 통해 익숙한 '신앙'의 언어를 조금 더 전문적인 '신학'의 언어로 번역해 보거나 ③ 성경의 내용을 기독교 신앙이나 신학 외의 다른 분야 - 문학, 역사학, 사회학, 종교학, 인류학, 여성학 등등 - 의 안경을 끼고 새롭게 읽어보는 것 등이 있겠습니다.

(3) 그러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낯설게 하기”의 방법은 “본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 때 ‘무엇이 있는가’ 만큼이나 ‘무엇이 없는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신도 수준에서 성경공부의 실패는 관찰의 실패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정확한 관찰만으로도 새로운 사실과 다양한 통찰을 풍성하게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이렇게 “본문을 낯설게 해주는 정확한 관찰”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질문'입니다. 성경은 가끔 아무런 노력 없이도 예기치 않은 경이와 함께 스스로를 활짝 열어보이지만, 대개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깊이만큼 자신의 심연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소그룹 성경공부의 성패는 리더가 얼마나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 모든 성경의 본문에서 억지로 ‘몸을 움직일 것을 요구하는’ 적용점을 끄집어내려는 시도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던 것을 새롭게 깨우치거나, 좁았던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거나, 하나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을 찬양하거나, 주체할 수 없는 은혜와 감격으로 눈물을 흘리며 위로를 체험하는 것도 대단히 훌륭한 ‘적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질문에 대한 답을 얻되, 더 새롭고 깊이 있는 질문도 함께 얻어가는 것!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성경공부의 가장 바람직한 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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