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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단상 기고/사고읽고가고쓰고119

진료실이 수도원으로! 지난 주부터 코로나 청정지역에 가까왔던 우리 동네에 갑자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환자들 말에 의하면 면 단위 마을에서는 이웃 사람들이 당분간 읍내에 가지 말라고 말린다고 합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성경 공부와 읽기쓰기만 하다가 퇴근하게 생겼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책도 글도 음악도 한번 “수도원스러운” 것으로만 골라봤더니, 정말 수도원 필사실이 따로 없네요. 세속 한 가운데 졸지에 임한 수도원이라니, 이게 대체 웬일입니까 ㅋㅋㅋㅋㅋ 2021. 11. 22.
오랜만의 서점나들이에서 산 책 2021년 11월 14일 주일 2021. 11. 15.
<빌리 그래함 - 한 영혼을 위한 발걸음> 을 증정받다 선한청지기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수고하시는 Jushin Park 목사님께서 이번에 나온 을 보내 주셨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복음 전도자였던 빌리 그래함 목사님에 대한 최신 평전이라고 합니다. 번역자는 에딘버러대학에서 세계기독교학으로 박사학위 중이신 페친 서동준 목사님이시로군요. 학문적 치밀함과 공정성뿐 아니라 탁월한 대중적 글쓰기 능력까지 겸비한 미국 기독교 분야의 일급 학자가 쓴 흥미진진한 평전이라는 이재근 교수님의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이 훌륭한 책을 적극 추천하지 않을 도리가 없군요! 언제나 귀한 책을 보내주시는 박주신 목사님과 출판사측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 이전에 제가 빌리 그래함 목사님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는 오래전 엠마오에서 나왔던.. 2021. 9. 24.
휴가 때의 연례행사! (2021. 8.15) 연휴든 휴가든 클리닉 문을 닫고 서울 집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경우는 ‘분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잔뜩 싸서 올라오곤 합니다. 이번 휴가때는 구약성경의 이사야서를 거의 끝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이사야 관련 책들을 큰 가방에 잔뜩 넣고 낑낑매며 가져 왔습니다만 (1), 살펴보니 그만 필기구 일체를 놓고 왔네요. 그바람에 목요일 저녁과 금요일 오전은 필기구가 없어 공부를 못했고, 금요일 점심때부터 토요일 점심까지는 휴가를 다녀왔으며, 토욜 저녁에야 필기구를 잔뜩 사서 (2) 공부할 준비를 완료했지만, 휴가 여독으로 그만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벌써 주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준비완료후 딸 책상에 앉기는 했는데 (3), 그만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기왕 이렇게 .. 2021. 9. 6.
오랜만에 강남교보에 들러 책을 사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강남교보에 다녀 왔습니다. 집에서 오분 거리에 있던 반디앤 루니스 서점이 없어진 후 일반 서점 가는 발걸음이 멈추다시피 했었는데 오늘 맘먹고 한번 가서 확 질렀습니다. (사진 1) 기독교 서적이 여섯 권 (사진 2), 일반서적이 다섯 권 (사진 3) 입니다. 집앞 기독교서점인 말씀사는 아직까지 무사해 주말마다 들러 필요한 책들을 구입하고 있는지라, 오늘 산 기독교 책들은 그곳에서 구입하기 힘든 덜 경건한(?) 책들이 대부분이네요. 그러다보니 기존 신학의 문법을 뛰어넘거나, 그 울타리를 넘어 외부와 상호작용을 시도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언제 읽게 될 지 기약은 없지만 오랜만의 나들이에서 건진 풍성한 결실과 함께라 다시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 말씀사에서는 사진 2에 나오는.. 2021. 8. 2.
조지 린드백의『교리의 본성』을 선물받다! 얼마 전 도서출판 100의 김지호 대표께서 이번에 펴낸 『교리의 본성』(조지 린드백 지음, 김영원 옮김) 을 보내 주셨습니다. 1980년대 이후 서구 신학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로 자리잡은 ‘후기자유주의’ (postliberalism)의 의제를 가장 탁월하게 제시함으로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책이라고 합니다. 맥그래스가 『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린드백은 이 책에서 고전적인 ‘인식-명제적’ 교리 이해를 전근대적인 것으로 보아 거부할 뿐 아니라, 보편적인 종교경험을 가정하는 자유주의의 ‘경험-표현적’ 이론 역시 거부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언어 및 문화와 동떨어진 보편적이고 매개되지 않는 인간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고, 종교의 핵심은 특정한 역사적 종교 전통 속에서 그 관념과 가치를 내면.. 2021. 7. 27.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선물받다! 페친이신 박주신 목사님께서, 선한청지기 출판사에서 『천로역정』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에 이어 ‘기독교 명작 베스트’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펴낸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보내 주셨습니다. 근대 경건 운동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평가되는 이 책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한 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삼아 내적인 헌신과 실천적 경건을 함께 추구하는 균형 잡힌 신앙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머스 모어 ·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 · 요한 웨슬리 · 토머스 머튼을 포함해 가톨릭과 개신교를 망라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영향을 주어 왔다고 합니다. 두말이 필요없는 이 고전은 그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판본으로 펴내 왔습니다만, 이번에 나온 선한.. 2021. 6. 21.
반디앤 루니스 문을 닫다! 주말에 집으로 복귀해 보니 집앞에 있는 반디앤 루니스 서점이 진짜로 문을 닫았네요. 부도가 났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주말마다 항상 기쁜 마음으로 탐험하던 공간이었는데 .... 2021. 6. 21.
6월 5-6일에 읽고 요약하고 산 책들 1. 이번 주는 제자훈련이 휴강이었습니다. 오고가는 버스와 기차 안에서 앞으로 읽어야 하는 과제도서중 분량이 비교적 적은 본회퍼의 과 스탠리 하우어워스/윌리엄 윌리몬의 을 쭉 훓어봤습니다. 오랜만에 펼쳐보는 은 1990년 2월에 처음 읽었던 것으로 되어 있네요. 내용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신학적 배경이 없는 일반 성도들이 제자훈련을 위해 읽을 과제로서는 매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이번 주말 동안 얼마 전 읽었던 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대 사회의 도덕적 기초에 있는 것은 절대적 환대의 원리, 즉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자리를 주어야 하고 어떤 명목으로도 이 자리를 빼앗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는 저자의 결론에 깊이 공감합니다. 적어도 실천적 차원에서는 저자의 생각이 전통.. 2021. 6. 7.
사무실에 책장을 하나 더 짜다!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지난번 책장에 이어 사무실에 책장을 하나 더 짜고 말았습니다! 정리는 못하고 큰 주제별로 순서 없이 꼽아 놓기만 했네요. 숙소에서 주석과 성서학 관련 책들, 그리고 역사적 예수와 관련된 책들을 골라 가져다 놓았습니다. 남은 칸에는 지금 제가 관심을 가진 일이나 주제와 관련해 읽었거나, 읽고 있거나, 읽을 예정이거나, 읽을 기약 없이 단순히 사 모은 책들을 꼽아 놓았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을 마침내 완결지어 지갑은 홀쭉해졌지만 마음은 배가 부릅니다 ㅎㅎ 2021. 5. 17.
<퀴어성서주석-히브리 성서>를 맞이하다! 어제 퀴어 성서 주석을 받았습니다. (사진 1) 제 주석과 성서학 컬렉션에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 (사진 2) 이번에는 히브리 성서(구약) 파트만 출판되었는데도 800페이지나 될 정도로 두께가 상당하네요. 저자 중에는 제가 아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만, 초벌 번역과 감수자 명단에서는 몇몇 익숙한 페친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사진 3) 굳이 분류를 해보자면 형식적으로는 ‘단권주석’ 분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고 (사진 4), 내용적 측면에서는 특별한 시각으로 성경을 바라보는 주석들 (신약의 구약사용, 이야기, 여성, 퀴어)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겠습니다. (사진 5) 지금 진행 중인 독서와 벌여놓은 일들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후, 저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예.. 2021. 5. 7.
새로 짠 책장에 성서학 책들을 옮기다 5월 5일에 마침 내려온 아내의 도움을 받아 지난번 주석 정리하고 남은 빈 서가에 숙소에 쌓여있던 성서학 책들을 옮겨다 꼽아 놨습니다. 아무래도 책장 하나를 더 짜야 될 것 같습니다. 2021. 5. 6.
이번 주에 산 책 오늘도 좋은 책 몇 권과 함께 내려갑니다. 어제 강의해 주셨던 민경구 교수님 책과 페친의 담벼락에 소개된 중세철학 소개서, 그리고 송기득 교수님의 꽤 급진적인 신학적 사유를 담은 책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웨스트민스터 신약강해 의 저자인 샤론 린지라는 이름이 웬지 낮익었는데, 의 편집자와 이름이 같군요. 이 책 역시 반가운 마음에 사들고 갑니다. 2021. 4. 26.
사무실에 주석용 책장을 새로 짜다! 1주 전 드디어 제 클리닉 사무실에 큰 책장을 하나 들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제가 가진 성서주석과 강해서들을 전부 옮겨서 꽂아 놓는데 성공했습니다. 낡은 3층 아파트인 숙소와 2층에 위치한 클리닉 사무실에 전부 엘리베이터가 없다보니, 혼자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가며 저 많은 책을 옮기고 꽂아놓느라 한 주 내내 땀 좀 흘렸습니다. 서가가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러 여기저기 쌓아놓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 보니 그간 제가 모아온 주석과 강해들이 꽤 많군요. 일주일간 생전 안쓰던 힘 좀 썼으니 오늘은 좀 쉬고 세세한 정리는 천천히 해야겠습니다! 저는 30년 넘게 성경을 공부하며 꾸준히 모아온 제 주석과 강해서들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의 한 책을 공부할 때.. 2021. 4. 26.
<땅, 성경, 이야기>를 선물받다! 페친이신 Jushin Park 목사님이 편집자로 열심히 만드신 성서지도인 『땅, 성경, 이야기』(존 A. 벡 지음, 선한청지기 펴냄)을 보내 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번역자인 Tae Hoon Kim 목사님도 페친이시로군요. 두 분의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팍팍 가지만, 일단 한 번 펼쳐보니 과연 좋은 책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성경의 땅 소개’라는 제목의 1부는 성경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팔레스타인의 지리에 대한 기초적인 개관을 담고 있으며, 2부인 ‘땅과 이야기의 만남’에서는 창세기에서 계시록에 이르는 성경 내러티브 전체를 그 지리적 맥락 및 의미와 유기적으로 잘 엮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 180여 페이지 정도로 성경지도 치고는 부피가 크지 않지만, 꼭 필요한 지도와 유익한 정보들은 빠.. 2021. 4. 16.
사회학 읽기와 이번주에 산 책 이번 주 내내 오귀스트 콩트에서부터 니클라스 루만에 이르기까지 사회학의 역사를 빛낸 거장들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 구입해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라는 책을 발견(?)했는데, 그간 여러 책들을 통해 이름을 접해 왔던 다양한 사회학 논쟁들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네요. 알고 보니 을 쓰신 김덕영 교수님이 2003년에 내신 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 장인 ‘하버마스-루만 논쟁’만 살펴봤는데, 언젠가 이 흥미로운 책을 찬찬히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서점에서 몇 권의 책을 사서 돌아갑니다. 다 좋은 책들이지만 특별히 세 권의 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 박원순 시장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추적하는 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사건의 여파와 결과가 앞으로 한국.. 2021. 3. 23.
<사회학 아는 척하기>가 옛 책들을 소환하다. ‘만화처럼 재미있게 읽는 말랑말랑한 사회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가볍게 한번 훓어보려고 집어든 책인데 설명이 너무 간략하다 보니 이해가 쉽지 않았고 결국 제 맹렬한 분노(?)와 잠자고 있던 승부욕을 자극하고야 말았습니다. 서재에서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자고 있던 개론서와 안내서들을 소환해, 이 책이 소개하는 내용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해보기 위한 전쟁을 치르는 중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학자와 이론인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이미 이전에 줄까지 쳐가며 읽었던 내용인 경우도 좀 있네요. 해야 할 일이 한가득이라 빨리 이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 ㅋㅋㅋ 2021. 3. 19.
레비나스의 <윤리와 무한>을 읽다. 오늘은 딸 옆에 앉아 레비나스라는 철학자의 대담집인 을 읽었습니다. 이 학자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이 1987년 읽었던 손봉호 교수님의 이라는 책에서였으니, 거의 35년만에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셈입니다. 지난번 읽었던 데리다와 마찬가지로 ‘타자’와 ‘환대’를 다룬 중요한 철학자 중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펼쳐본 손교수님의 글을 포함한 몇몇 소개글들의 도움으로 어설프게나마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주중에는 진료실에서 주일에는 교회에서 하루의 쉼도 없이 살아가다가, 코로나 때문에(!) 철들고 처음으로 누려 보는 주일 하루의 여유와 쉼 .... 1년을 누리고 나니 남겨진 삶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2021년 3월 14일 주일) 2021.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