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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기독교/조직교과서

개혁신학 용어 사전 (켈리 M. 캐픽, 웨슬리 벤더 럭트 지음, 송동민 옮김, 도서출판 100 & 알맹e 펴냄)

by 서음인 2020. 12. 2.

개혁신학 용어 사전은 미국 IVP에서 2013년에 출간한 Pocket Dictionary of the Reformed Tradition을 번역한 책이다. 커버넌트 신학교와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들은 개혁파 전통이 여러 세대에 걸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육성해 온 풍성하고 가치 있는 신학적 전통이자 문화적 유산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작은 사전에서 개혁파 전통 내의 중요한 인물과 운동, 용어에 대해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함으로서 독자들이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뎠을 때 느끼게 되는 혼란을 극복하고 좀 더 심화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 사전에 실린 개혁신학과 관련된 300여개의 항목들은 ① 구원의 순서(ordo salutis)나 튤립(TULIP) 같이 개혁주의 신학의 주요 개념,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나 도르트 신조, 바르멘 문서와 같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신앙고백서, 아우구스티누스주의나 청교도 운동, 신칼뱅주의처럼 개혁파와 관련된 주요 신학 전통들, 웨스트민스터 총회나 대각성운동 같이 개혁파와 관련된 중요한 운동들이나 역사적 사건들, 루터, 칼뱅, 조나단 에드워드, 아브라함 카이퍼, 헤르만 바빙크, 반 틸, 프란시스 쉐퍼, 제임스 패커뿐 아니라 칼 바르트, 디트리히 본회퍼, 니버 형제, 위르겐 몰트만까지를 포괄하는 개혁파 전통의 주요 인물들을 포함한다

 

저자들은 '루터'나 '칼뱅'같이 극히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항목에서 자세한 설명을 지양하고 75-150개 정도의 단어만을 사용해 꼭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고 명료하게 서술한다. 또한 특정 사안에 대한 평가나 비판을 자제한 채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며, 개혁파 전통과 다른 신학 전통과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많은 관심을 보인다. 바르트를 포함한 신정통주의 신학자들에 대한 서술에서도 별다른 비판을 찾아볼 수 없지만, 존 스토트나 그가 깊이 관여한 로잔 대회 및 관련 문서들은 아예 항목에서 빠져 있는 것이 흥미롭다


책의 말미에 붙은 개혁파 전통을 대표하는 문헌들의 목록은 이 분야의 진지한 탐구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목록을 살펴보면 번역되어 있는 책이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 개혁파 신학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잘 보여준다. 몇몇 항목의 경우 조직신학과 교회사 전공자 및 루터교 신학자로 구성된 네 명의 감수자(박경수, 이상웅, 이재근, 최주훈)가 해당 본문이나 표제어에 자신의 견해를 간략하게 반영했다. 개혁파 신학을 공부하는 학도가 간편하게 참고할 수 있는 편리하고 유용한 신학사전이며, 이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진 독자가 처음부터 정독하는 방식으로 읽어도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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