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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훈련/책별연구후기

욥기 단상

by 서음인 2022. 4. 9.

그간 제법 많은 욥기 연구서들을 모아 왔지만, 사실 저는 욥기를 많이 공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얕은 공부와 묵상을 통해 현재까지 도달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본인이 억울한 고난을 당하고 있다면 하나님의 궁극적 공의로우심을 신뢰하되 탄원이 됐든 항의가 됐든 정의를 드러내기 위한 인간적 노력도 멈추지 말라. (2) 고난 당하는 이웃을 목도한다면 어설픈 판단이나 훈계 따위는 집어치우고 함께 울고 공감해주며 위로와 애도를 표하라. (3) 하나님 앞에서 최악의 죄인은 일천한 경험이나 천박한 도그마/이데올로기로부터 기인한 허술한 신정론이나 사악한 양비론으로 어떻게든 타인의 고통을 ‘설명’하거나 '합리화’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자들이다. (4) 진실은 ‘신앙’이나 ‘객관’의 외피를 걸치고 자신과 남을 속이는 겁쟁이들에게 결코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비난받고 실패하며 상처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사태 자체와 용감하게 맞서 씨름하는 자만이 진실과 조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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