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서의 선교적 읽기 - “세계 선교 명령의 성경적 기초” 요약 (Mission Perspectives)

# 이 글은 선교한국 훈련교재인 <Mission Perspectives>에 실린 "세계 선교 명령의 성경적 기초"라는 아티클을 요약하면서 약간의 제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다. 저자인 요한네스 페어까일은 네덜란드 암스텔담에 위치한 자유대학교의 선교학 및 전도학부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요나서는 선교의 성경적 기초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책으로, 하나님이 이방인들에 관해 자기 백성에게 내리신 명령을 다루고 있으며, 신약에 나오는 선교 명령의 예비 단계 역할을 한다. 또한 요나서는 전세계적인 하나님의 일을 행하도록 택함받은 종이 하나님의 선교 명령에 완강히 저항하는 것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며, 한 사람의 삶이 선교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그의 자연적 성향들이 철저히 변화되고 삶 자체가 완전히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요나서의 배경

 

요나서의 저자는 이방인들에 대한 뜨거운 가슴이 없고, 후대의 바리새인들처럼 이방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한 선교사를 독자에게 소개한다. 요리조리 피하는 요나의 모습은 주님의 명령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게으르고 신실하지 않은 교회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활동을 이스라엘에 국한시키려 하는 이스라엘의 편협한 배타적 민족주의나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러 세상에 나가기를 거부하는 교회의 자기 중심주의와 싸우신다.

 

요나서의 여덞 장면

 

1. 요나가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1:1)

 

구약은 보통 하나님의 산 시온으로 오라고 호소하지만, 요나는 신약 시대의 제자들처럼 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구심적 선교와 원심적 선교) 하나님은 죄악이 관영하고 전체주의와 잔혹성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원수 니느웨를 구원하시길 원하신다!

 

2. 하나님이 요나가 도망가자 강한 폭풍을 보내신다 (1:4-16)

 

자신 때문에 발생한 폭풍 속에서도 태평하게 잠자는 요나처럼 교회 역시 하나님의 심판의 폭풍이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확신하면서 무관심하게 잠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요나는 이방인들인 사공들이 처한 위험에 관심이 없었지만, 사공들은 끝까지 요나의 생명을 보호하려 한다. 선지자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도망하려 했지만, 이방인인 사공들은 하나님이 대해 더 마음이 열려 있고 더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3. 물고기 한 마리가 요나를 삼킨 후 토해 낸다 (1:17, 2:10)

 

하나님은 니느웨를 구하려는 계획 속에서 물고기를 사용해 요나를 구하신다. 요나는 하나님의 선교 명령으로부터 도저히 도망할 수 없다. 하나님은 선교사가 하나님의 계획들을 수행하는 적절한 도구가 되도록 계속해서 변화시키고 준비시키신다.

 

4.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구원을 간청한다 (2:1-10)

 

하나님의 자비와 약속이 죄인인 이방인들에까지 확장되는 것을 전혀 원치 않던 요나는, 막상 자신의 허물로 인해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자 시편의 여러 문구들을 인용하면서까지 하나님의 약속에 나타난 자비를 갈망한다. 그 결과 요나는 하나님의 구조와 구원의 자비를 체험하게 되며, 이는 하나님이 죄인들과 파괴자들의 죽음이 아니라 그들의 회심을 바라신다는 증거다.

 

5. 하나님이 요나에게 니느웨에 말씀을 선포하도록 다시 명령하신다 (3:1-4)

 

하나님은 물고기 뱃속에서 구원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는다고 고백한 요나에게 재차 니느웨를 향한 선포를 명령하신다. 요나는 니느웨가 아무리 경건치 않다 할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관심의 대상이며, 회개하지 않으면 명망당할 것이라고 선포해야 한다. 요나의 메시지는 약속이자 위협의 메시지, 복음이자 심판의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Karygma)

 

6. 니느웨가 회개하라는 요나의 요청에 반응하고 하나님이 심판을 취소하신다 (3:5-10)

 

놀랍게도 니느웨는 왕으로부터 짐승에 이르기까지 회개하라는 요나의 선포에 반응한다. 이스라엘이 지속적으로 거부하던 일을 이방인들이 행했으며, 이 점에서 니느웨의 잔인한 왕은 유다의 불순종한 왕과 대조적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방 세계는 그분만이 하나님이시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잠재적 선교지이다. 하나님의 구원의지는 심판의지를 압도하기에 요나서를 포함한 성경의 모든 내러티브는 궁극적으로 ‘선교적’이다. (테렌스 프레다임)

 

7. 선교 명령의 가장 큰 장애물은 완고하고 편협한 교회다 (4:1-4)

 

선교 명령의 이행에서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사공도, 물고기도, 니느웨도 아닌, 완강하게 반항하며 편협한 마음을 가진 교회다. 요나는 하나님이 언약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은혜와 자비를 베푼다는 사실 때문에 분노했으며, 이러한 요나의 분노는 이방인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 없이 선교하는 선교사들이 저지르는 죄이기도 하다. 교회는 거룩한 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사함받은 죄인들의 공동체다. (디트리히 본회퍼)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모두는 오직 창조주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통해서만 살아갈 수 있다.

 

8. 예루살렘의 하나님은 니느웨의 하나님이다 (4:5-11)

 

요나와 달리 하나님은 ‘이방인’에 대한 고정관점을 갖고 있지 않으시다. 그리고 결코 강요는 하지 않으시지만, 우리에게도 온 마음과 혼을 선교하는 일에 드리지 않겠느냐고 부드럽게 물어 오신다. 하나님은 지금도 사랑 없고 완고하며, 화 잘 내고 가끔 우을증에 빠지곤 하는 요나와 같은 사람들을 자유를 가져 오는 복음의 전령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지신다.

 

후기 - 요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요나서에는 결론이 없으며, 요나서에 나오는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이 나와 있지 않다. 그 질문은 각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며, 교회와 그들의 순종이라는 문제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오직 하나님의 충만한 자비를 깨닫고 그저 상상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세계의 구원을 이루는 사람만이 그에 대해 대답할 수 있다. (자크 엘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