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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서/믿묻딸 - 미디어

시사인 책소개 - 장정일의 독서일기

by 서음인 2023. 11. 27.



장정일 작가가 시사 IN 최신호 (845호)의 ‘장정일의 독서일기’에 제 책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대단한 책, 놀라운 책, 올해의 책"으로 꼽으셨네요!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의 읽기와 평가라 더 귀기울여 들어야 할듯 합니다.  

“정한욱의『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정은문고, 2023)는 대단한 책, 놀라운 책, 올해의 책이다. 이 책의 부제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과 나누고 싶은 질문 25가지’에 나오는 교양인들은 딱히 회의적이어서가 아니라, 한국 교회와 목사를 비칭(‘개독’과 ‘먹사’)으로 부르는 것에 익숙하다. 한국 교회의 선민주의, 배타성, 탐욕, 샤머니즘, 반지성, 이중성, 보수성이 우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비칭으로 불리는 한국 교회는 2000년 기독교 역사라는 풍요한 대양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의 교회는 성경의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는 문자주의(근본주의)에 매달려 있는데, 지은이는 “수 천 년 전 고대 근동에서 살아가던 1차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쓰인 종교적 문서가 21세기의 세상에서도 어떠한 오류도 없는 진리여야 한다고 강변하는 것은 한 마디로 시대착오적인 난센스”라고 말한다. 또 성소수자, 여성, 이교도, 동물, 부활과 천국에 대한 해석도 2000년 전의 해석을 되풀이할 게 아니라 오늘의 해석이 새로 있어야 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재해석이 일어난다는 사실이야말로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신다는 증거”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2000년 전의 해석을 구구단처럼 외우는 것은 하나님이 죽었다고 떠벌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의 목사들은 신도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보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요하는데, 하나님을 알기 위한 공부에 등한하면 평신도나 목사가 다 같이 무식해진다. 공부를 외면하면 할수록 기존의 해석이 더욱 소중해지고, 세상의 변화와 새로운 해석의 필요성에 눈귀를 막게 된다(폐쇄적인 선민주의에 빠지게 된다). 지은이는 기독교를 통해서만 하나님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배타적인 기독교관을 거부하고,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기독교인의 신앙은 ‘지금 여기서’의 희생과 실천을 통해 이웃을 돌보고 환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활 신앙은 장사치들이 파는 독이 든 불량품”이며 영생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듯이 말하는 자들은 “인간의 고난과 죽음을 미끼로 종교라는 아편을 팔아치우는 죽음의 장사치”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08/0000033832?type=main

하나님이 죽었다고 떠벌리는 자들 [독서일기]

정혜실의 〈우리 안의 인종주의〉(메멘토, 2023)에는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난민, 무슬림에게 행사하는 제도적 인종차별 사례가 가득하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아시아

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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