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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기행

비전케어 소식지 16호 오픈 칼럼 - 언성 히어로(Unsung Hero)들이 함께 만들어 온 기적!

by 서음인 2016. 6. 14.

2008년 봄 몽골에서 열린 39차 아이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비전케어의 문을 두드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간단한 입출국 수속조차 힘겨워하던 소심한 시골안과 원장은 세계 11개국에서 열린 17차례의 캠프에 참가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베테랑(?)이 되었고, 매년 이어지는 한두 차례의 캠프참가를 삶의 가장 중요한 보람으로 여기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게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점점 명확해지고 있는 두 가지의 확신이 있습니다.

소심하고 겁 많던 시골안과 원장이 ....  (Mauritania)

첫 번째 확신은 비전케어를 만들어 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시는 수많은 소리 없는 영웅들(Unsung Heros)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후원과 기도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비전케어 캠프는 환자진료와 개안수술이 그 중심에 있기에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의사의 역할이 두드러져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캠프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수고하시는 진정한 영웅들의 활약이 눈에 띠기 시작했습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수술실과 검안실에서 빛을 잃어버린 환자들에게 광명을 찾아주기 위해 수고하시는 간호사와 안경사 여러분들, 때로는 섭씨 40도가 넘는 뜨거운 야외에서 때로는 좁디좁은 소독실 한켠에서 때로는 수술을 기다리며 불안에 떨고 있는 환자들 옆에서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땀흘리시는 여러 자원봉사자들, 자신들의 사역과 생업을 잠시 미루고 우리 팀과 함께 기꺼이 봉사의 땀방울을 흘려 주시는 수많은 현지 교민들과 사역자들, 지금도 본부 사무실 책상 앞에서 한 번의 캠프를 성사시키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분투중이신 여러 간사님들, 그리고 이름도 빛도 없이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주시는 많은 후원자들에 이르기까지! 빛과 함께 희망까지 잃고 신음하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광명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직접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하시는 여러 의사 선생님들의 노력에 못지않게 이런 보이지 않는 영웅들의 수고가 중요하고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많이 깨닫게 됩니다.

소리 없는 영웅들.... (Kyrgyzstan)

두 번째 확신은 비전케어의 모든 캠프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전부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한 번의 캠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현지 세관과 보건당국, 지역사회, 현지 병원의 의료진과 스텝들, 현지 교민들과 사역자들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호의와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중에 단 하나의 관계만 어긋나도 캠프가 제대로 진행되기 힘듭니다. 심지어는 캠프에서 함께 봉사할 팀원들끼리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많으니 팀원들끼리의 이해와 협력 역시 이 목록에 포함시켜야 하겠지요. 그러나 놀라운 일은 지금까지 200 차례가 넘게 진행된 거의 모든 캠프에서 이 협력이 실제로 이루어졌고, 모든 관련자들이 합심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선사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국적과 인종과 종교와 언어와 거주지와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과거에는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Restore Sight, Share Vision'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협력하며 땀흘리는 모습은, 그 자체가 아름답고 장엄한 기적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비전케어가 수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력 없이는 단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단체라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국과 세계의 모든 분들과 기꺼이 협력하며 선을 이루는 기적을 일구어 왔다는 사실이 제가 지금까지 비전케어를 좋아하며 이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비전케어, 함께 만들어 온 사랑과 협력과 평화의 기적! (Mauritania)

분열과 갈등으로 가득한 세상 한가운데서 수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Unsung Heros)이 만들어 온 협력과 사랑의 기적. 이것이 제가 바라보는 비전케어의 모습입니다. 앞으로도 빛과 희망을 잃은 채 암흑의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협력과 평화 그리고 사랑을 통해 기적의 새 빛을 선사하는 비전케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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