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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인문/문학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 살림지식총서 118 (김현 지음, 살림 펴냄)

by 서음인 2017. 2. 10.

神과 詩 고대 그리스 시인들의 작품에서는 항상 신이 등장한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인들은 종교적 실체로서 인간 위에 군림하는 두렵고 전지전능한 신을 상정하기보다는, 신을 인간의 인식능력을 초월하는 신비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형이상학적 술어로 여겼으며 신을 기리며 노래하는 ‘신화적 유희’를 즐겼다.

 

중요한 시인들 (1) 서양 문학의 출발점인『일리아드』『오디세이아』에서 영원히 빛날 명예를 위해 두려움 없이 죽음의 운명과 맞서는 전설속의 영웅들을 불멸의 신들과의 관계 속에서 노래함으로서 영웅의 힘과 영광을 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웅장하게 표현한 대시인 호메로스 (2) 세계 질서의 구석구석을 지배하는 신들의 탄생과 그 계보를 밝힘으로서 영웅시대가 저물고 찾아온 철의 시대에 인간의 본분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리고 노동이야말로 그 저변에 신의 의지와 섭리가 신성하게 흐르고 있는 인간 생존의 조건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는 『신통기』와 『노동과 나날』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 (3) 뮤즈의 영감으로 서사시가 제기하는 거대하고 집단적인 가치체계에 맞서 자신을 영웅으로부터 떼어 내고 자신만의 독특한 감정과 새롭게 자각한 가치관을 솔직하게 노래했던 서정시의 선구자 아르킬로스와 세상의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기쁨을 아름다운 서정시에 담아 낸 레스보스의 여류 시인(lesbian) 사포, (4) 영원하고 보편적인 신의 세계를 특정하고 순간적인 현재의 영웅에게 투사시킨 수많은 찬가를 통해 현재를 영원성의 틀 안에 담아 서정시의 최고 절정을 장식한 판다로스 등이 있다.

 

쇠퇴와 계승 이러한 그리스의 시는 판다로스 이후 쇠퇴의 길을 걷지만, 그 이후 등장한 비극이 서사시로부터 줄거리의 구조와 전통을 받아들이고 서정시로부터 음악적인 다양성과 운율 그리고 ‘개성'의 자각을 계승하여 종합함으로서 그리스 비극의 체계 속에 깃들여 계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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